신축과 철거가 진행 중인 성남재개발 2단계 구역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소음과 먼지 등 피해를 호소<본보 8월 26일자 18면 보도>하는 것과 관련, 석면 철거 현장에서도 작업기준을 위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연말까지 신흥2구역(21만7천330㎡) 내 석면 해체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본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작업기준을 무시한 채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석면 해체 작업 시 가루나 먼지가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작업구역을 비닐로 밀폐해야 하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거나, 바닥에 남은 폐기물 조각을 진공청소기 대신 손으로 쓸어 담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 비닐 대신 농수산물을 담는 마대자루를 사용하는가 하면, 폐기물 운반차량에는 이마저도 밀봉되지 않은 자루가 눈에 띄기도 했다.

민원인이 본보 취재진에 제보한 영상에서도 작업구역을 밀폐하지 않거나, 작업자로 보이는 사람이 보호구 없이 안전모만 착용한 채 주위를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더욱이 석면 철거 안내판에는 시공사와 연락처, 책임자명이 게재되지 않은 상태로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석면 해체·제거 작업 안전수칙에는 ▶보호구(방진복, 안전장화, 방진마스크 등) 착용 ▶바닥에 남은 폐기물 진공청소기로 흡입 ▶작업구역 밀봉 ▶석면폐기물 안전하게 차량 적재 등 엄격히 관리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개발지역으로 둘러싸인 수정청소년수련관 측은 석면 해체와 건물 철거에 따른 아이들의 안전을 우려, 마스크를 무료 배포하며 착용토록 안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석면 철거업체 관계자는 "아직 이주를 못한 가구 등이 있어 현재는 작업이 중단된 상태지만 잘못한 것은 맞다"며 "재개발지역이라 작업 여건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나머지 작업은 철저히 하겠다"고 해명했다.

사업시행자인 LH 관계자는 "(영상을 보니)잘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업체에 주의를 주겠다"며 "아직 남은 곳에 대해 제대로 관리되게끔 준비해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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