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 즈음 가까운 도심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우리를 찾아온다.

 매년 9월 시흥시 갯골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시흥갯골축제가 21일과 22일 이틀간 시흥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 지난해 시흥갯골축제 ‘패밀리런’ 프로그램 참여 가족들.
# 시흥갯골축제

 올해 14회를 맞는 시흥갯골축제는 2019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 선정을 발판 삼아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나아가고 있다. ‘행복한 변화, 새로운 갯골’을 주제로 시민참여, 생태예술, 환경보호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진행된다.

 이번 갯골축제는 시민들이 프로그램의 주체가 돼 함께 참여하고 성장하는 축제로 준비했다.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축제추진위원회, 지역청년, 지역단체의 역할을 강화했고 시민이 함께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 갈 수 있는 사전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축제기간 지역화폐 ‘시루’를 널리 알리고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을 마련하고 특별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갯골 생태자원에 더 깊이, 더 넓게, 더 흠뻑 빠지는 축제로 준비해 갯골의 주제성을 강화하는 생태예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갯골을 더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재배치해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갯골 퍼레이드.
# 축제를 빛내는 다양한 프로그램

 갯골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이다. 지난해 12존 80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올해는 27개 존 130개 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프로그램은 ▶대표 프로그램 ▶생태체험놀이 ▶생태예술공연 ▶야간 프로그램 ▶특별 프로그램 ▶사전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시흥갯골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은 단연 갯골패밀리런으로, 가족이 한 팀이 돼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생태 오리엔티어링 미션놀이다.

 특히 다함께 준비운동을 시작으로 가족과 함께 갯골의 다양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가족요가교실, 가족사진 찍기, 가족협동놀이, 비건런치, 맹꽁이를 찾아서 등 다양한 미션이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갯골의 동물들과 다양한 생태계 동식물의 특징을 활용해 소품을 만들어 보고, 이 소품들을 착용해 직접 퍼레이드 행렬에 참여하는 갯골드레스룸을 새롭게 준비했다.

 갯골을 따라 은은하게 흘러가는 바닷물, 갯골의 동식물을 미디어로 표현해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갯골미디어아트도 새롭게 만나 볼 수 있다. 축제기간 갯골과 동식물, 시흥갯골축제의 역사, 갯골생태공원의 역사 등을 주제로 상영된다.

 생태체험놀이는 함초 목욕탕이 신설돼 대부분의 체험 프로그램이 아이들 위주인 것을 벗어나 그늘 아래에서 족욕을 하며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체험장소를 마련했다.

 생태예술공연은 기존에 반응과 참여도가 높았던 어쿠스틱음악회와 시흥댄서래퍼싱어, 수영장 예술극장에 재즈와 클래식, 국악 공연을 더해 축제 참가자들의 장르 선택 폭을 넓혔다.

 야간 프로그램은 갯골달빛야행과 갯골달빛난장 두 가지로 늘렸고, 시민들이 직접 물건을 가지고 나와 사고팔 수 있는 버리지말장(場)과 다양한 채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비건가든(Vegan Garden)을 신설했다.

 특히 자원봉사단 1천여 명의 갯골히어로는 축제 참가자들이 축제를 즐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돕는 갯골축제의 상징이다. 올해 갯골히어로는 이미 사전교육을 이수하고 갯골축제를 든든히 지킬 준비를 끝마쳤다.

# 친환경 축제 및 시티투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축제도 쓰레기 없는 축제로 진행한다. 텀블러와 개인 식기를 지참하면 축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쉼터존은 텀블러 이벤트를 연다. 축제기간 자동차 출입은 통제되며, 방문객은 셔틀버스를 이용해 축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시흥갯골축제는 자연과 공존하고 자연의 가치를 지켜 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시흥시는 지난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시티투어를 축제기간 축제 맞춤형으로 특별 운행한다. 지금까지 시티투어는 오이도나 시흥시청 등 시흥에서 출발해 지역 곳곳을 둘러보는 방식이었으나 갯골축제 특별 운행은 출발지를 광화문으로 정해 더 많은 사람들이 시흥갯골축제를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 화려한 무대로 축제를 빛낸 공연자들.
 오전 광화문에서 시흥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하면 하루 동안 시흥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코스로 둘러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은 전철을 타고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바다 오이도로, 썰물 때는 살아 움직이는 바다생물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저녁에는 아름다운 노을도 만날 수 있는 오이도는 신석기 문화와 갯벌 체험이 가능하며, 이색적인 해양문화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후 시흥갯골축제장으로 이동한다. 시흥갯골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골로써 옛 염전의 청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공원의 갈대숲 전경은 일상의 모든 속박을 벗어던진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체험 프로그램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가족 모두 갯골 패밀리런에 참가해 보는 것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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