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 즈음 가까운 도심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우리를 찾아온다.
매년 9월 시흥시 갯골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시흥갯골축제가 21일과 22일 이틀간 시흥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올해 14회를 맞는 시흥갯골축제는 2019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 선정을 발판 삼아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나아가고 있다. ‘행복한 변화, 새로운 갯골’을 주제로 시민참여, 생태예술, 환경보호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진행된다.
이번 갯골축제는 시민들이 프로그램의 주체가 돼 함께 참여하고 성장하는 축제로 준비했다.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축제추진위원회, 지역청년, 지역단체의 역할을 강화했고 시민이 함께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 갈 수 있는 사전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축제기간 지역화폐 ‘시루’를 널리 알리고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을 마련하고 특별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갯골 생태자원에 더 깊이, 더 넓게, 더 흠뻑 빠지는 축제로 준비해 갯골의 주제성을 강화하는 생태예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갯골을 더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재배치해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갯골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이다. 지난해 12존 80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올해는 27개 존 130개 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프로그램은 ▶대표 프로그램 ▶생태체험놀이 ▶생태예술공연 ▶야간 프로그램 ▶특별 프로그램 ▶사전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시흥갯골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은 단연 갯골패밀리런으로, 가족이 한 팀이 돼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생태 오리엔티어링 미션놀이다.
특히 다함께 준비운동을 시작으로 가족과 함께 갯골의 다양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가족요가교실, 가족사진 찍기, 가족협동놀이, 비건런치, 맹꽁이를 찾아서 등 다양한 미션이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갯골의 동물들과 다양한 생태계 동식물의 특징을 활용해 소품을 만들어 보고, 이 소품들을 착용해 직접 퍼레이드 행렬에 참여하는 갯골드레스룸을 새롭게 준비했다.
갯골을 따라 은은하게 흘러가는 바닷물, 갯골의 동식물을 미디어로 표현해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갯골미디어아트도 새롭게 만나 볼 수 있다. 축제기간 갯골과 동식물, 시흥갯골축제의 역사, 갯골생태공원의 역사 등을 주제로 상영된다.
생태체험놀이는 함초 목욕탕이 신설돼 대부분의 체험 프로그램이 아이들 위주인 것을 벗어나 그늘 아래에서 족욕을 하며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체험장소를 마련했다.
생태예술공연은 기존에 반응과 참여도가 높았던 어쿠스틱음악회와 시흥댄서래퍼싱어, 수영장 예술극장에 재즈와 클래식, 국악 공연을 더해 축제 참가자들의 장르 선택 폭을 넓혔다.
야간 프로그램은 갯골달빛야행과 갯골달빛난장 두 가지로 늘렸고, 시민들이 직접 물건을 가지고 나와 사고팔 수 있는 버리지말장(場)과 다양한 채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비건가든(Vegan Garden)을 신설했다.
특히 자원봉사단 1천여 명의 갯골히어로는 축제 참가자들이 축제를 즐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돕는 갯골축제의 상징이다. 올해 갯골히어로는 이미 사전교육을 이수하고 갯골축제를 든든히 지킬 준비를 끝마쳤다.
# 친환경 축제 및 시티투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축제도 쓰레기 없는 축제로 진행한다. 텀블러와 개인 식기를 지참하면 축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쉼터존은 텀블러 이벤트를 연다. 축제기간 자동차 출입은 통제되며, 방문객은 셔틀버스를 이용해 축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시흥갯골축제는 자연과 공존하고 자연의 가치를 지켜 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시흥시는 지난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시티투어를 축제기간 축제 맞춤형으로 특별 운행한다. 지금까지 시티투어는 오이도나 시흥시청 등 시흥에서 출발해 지역 곳곳을 둘러보는 방식이었으나 갯골축제 특별 운행은 출발지를 광화문으로 정해 더 많은 사람들이 시흥갯골축제를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시흥갯골축제장으로 이동한다. 시흥갯골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골로써 옛 염전의 청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공원의 갈대숲 전경은 일상의 모든 속박을 벗어던진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체험 프로그램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가족 모두 갯골 패밀리런에 참가해 보는 것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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