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삶터에서 쏘아올린 예술혼… 사회적 상생 위한 ‘소통의 여정’

양평청년작가회, 지역 예술 생태계 우리가 살린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2019년 09월 09일 월요일 제14면

양평군은 문화예술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이 매우 큰 도시다. 그러나 아직 문화예술 관련 인프라는 부족한 편이다.

 반면 인구 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예술인이 모여 사는 곳이기도 하다. 이 점은 척박한 양평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에 변화의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양평청년작가회’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청년작가회는 2016년 자생적으로 결성돼 독특한 야외설치 조각전을 개최하며 지역사회를 향해 특별하고도 다양한 메시지를 전해왔다. 특히 상수원보호구역, 특별대책지역, 수변구역이란 이름으로 30년 이상 양평을 옥죄어 왔던 규제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있다.

 그래서 전시는 우리 삶의 공간을 재조명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의 대안을 스스로 찾고 상생하기 위한 ‘소통의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지난 4년간 양평군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양평청년작가회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 양평청년작가회가 9월1일부터 10월 7일까지 물맑은 양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19 야외설치 조각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 지역 예술생태계 회복의 중심에 선 양평청년작가회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마다 발표하는 ‘문화향수실태조사(2018년)’를 보면 양평군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미술 1.7%(전국 15.3%) ▶서양음악 0.9%(5.5%) ▶전통예술 0.7%(9.3%)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양평의 문화예술 향유율은 전국과 비교할 때 매우 낮거나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문화의 활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지표인 ‘젊은 층’ 유입 경로와 추세의 경우 현재 양평은 음악과 무용 분야를 중심으로 젊은 층의 유입이 급격히 줄거나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다.

 반면 자생적 예술활동은 확산되고 있으며, 군민 극단이 증가하고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새로운 플랫폼을 이용한 활동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양평의 문화예술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시점을 맞았다고 볼 수 있다. 플랫폼이 달라지면 향유자의 요구도 변하기 때문이다. 향유자의 요구에 맞춰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여전히 지역 예술생태계가 허약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 양평청년작가회가 9월1일부터 10월 7일까지 물맑은 양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19 야외설치 조각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양평청년작가회는 이 같은 지역예술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며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호모루덴스의 그라운드’ 야외조각 설치전에 이어 ‘내추럴리즘’으로 다시금 양평체육공원에 모이게 됐다.

 그간 발표한 다양한 방식의 전시는 지역주민은 물론 대외적으로 경기도와 양평군의 찬사와 격려 등 성과로 이어졌다.

# 우리들의 떼루아(삶터)는 양평이다

 프랑스어 떼루아(Terroir)는 기후, 지형, 토양 등의 삶터를 의미한다. 양평군은 일반적 지역 명칭과 기초자치단체 분류체계 중 하나인 ‘군’이 합쳐졌다. 이는 행정이 정한 것일 뿐,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양평 자체가 매우 특별하고 귀한 창작공간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취지와 배경에 힘입어 양평청년작가회는 6월 ‘양평 특별시’ 정기전을 기획·전시했다. 청년작가회가 바라보는 양평군은 한계 조건을 지닌 공간, 장소의 개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리학적 개념만이 아니라 인문학과 사회적 의미로 재조명하고, 아티스트들의 실천적 프로세스를 통해 특별한 의미와 예술적 대안을 제시한다.

▲ 양평청년작가회가 9월1일부터 10월 7일까지 물맑은 양평종합운동장에서 내추럴리즘(Naturalism)을 주제로 ‘2019 야외설치 조각전’을 개최 중이다.
 양평청년작가회는 예술적 표현을 미추(美醜)에 두지 않는다. 예술활동이 지역적 이슈와 만나 철학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미래지향적 대안 제시에 노력할 뿐이다. 전시장을 벗어나 삶의 현장으로 전시장을 옮겨 예술활동의 자유로움을 추구해 왔다. 지역의 문제와 고민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그 대안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되묻는 작업이 핵심이다.

 특히 양평청년작가회는 누구나 자신의 꿈을 펼치는 순간 순간이 청년이라고 생각하는 지역 작가들의 순수한 마음이 모여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매달 작가 탐방을 통해 선배 작가는 후배 작가를 끌어주고, 창작적 자극을 주고받고,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하고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4(5).jpg
▲ 양평청년작가회가 9월1일부터 10월 7일까지 물맑은 양평종합운동장에서 내추럴리즘(Naturalism)을 주제로 ‘2019 야외설치 조각전’을 개최 중이다.
# 지역사회와 함께 걷는 꿈·동행, 양평청년작가회는 계속 진화 중… 기대감 커지는 이유 

 양평청년작가회는 2016년 결성된 후 제1회 양평청년작가회 창립전 ‘Hello 6번 국도 532-1’을 양평리조트호텔에서 기획·전시했다. 이후 세미원에서 양평청년작가회 초대 ‘세미원 아트페어’를 개최했다. 2017년에는 제2회 양평청년작가회 정기전 ‘Now&Here’-소밥 갤러리를 열었고, 양평리조트호텔에서 ‘35개의 訪’전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제3회 양평청년작가회 정기전 ‘그라운드제로’를 양평군립미술관에서, 경기도체육대회 야외조각 설치전 ‘호모루덴스의 그라운드’를 양평종합운동장에서 개최했다. 올 6월에는 양평군립미술관에서 ‘양평 특별시’전을 기획·전시해 지역사회의 호평을 받았다.

 또 이달 1일부터 10월 7일까지 물맑은양평종합운동장에서 내추럴리즘(Naturalism)을 주제로 ‘2019 야외설치 조각전’을 개최 중이다.

 이번 조각전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양평군의 문화·관광사업 발전과 감소하고 있는 문화예술 향유율을 높이고, 나아가 변화하는 향유자의 요구에 맞춘 플랫폼 구축을 위해 기획됐다. 특히 약화되고 있는 지역 예술생태계를 회복시키는 또 하나의 처방전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김태규 청년작가회장은 "양평지역의 많은 예술가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토대 마련이 시급하다"며 "작가들의 열정과 노력이 모여 세계적인 예술의 도시 양평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저작권자 ⓒ 기호일보 (http://www.kihoilb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