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지방직 9급 공무원 공채시험에서 선천적 시각장애와 고졸 학력의 어려움을 이겨 내고 최종 합격하며 꿈을 이룬 의정부시민 한모(46·여)씨가 화제다.

 양주 태생인 한 씨는 의정부여중과 경민고를 졸업한 인재로 선천적 2급 시각장애가 있지만 자신과의 고독한 긴 싸움을 이겨 내고 당당히 공직에 입문하게 됐다.

 지난 8월 16일자로 지방직 9급 공채시험에 최종합격하며 앞으로 의정부시청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20여 년 전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진학은 포기해야 했다.

 여동생이 셋이나 있어 장녀로서 집안을 책임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힘들었지만 매사 긍정적으로 임하며 희망의 끈을 내려 놓지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의정부지역에서 20년 넘게 보습학원 수학강사로 활동해왔다. 이후 2016년 6월부터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시각장애인 헬스키퍼들의 행정업무 등을 돕는 ‘근로지원인’으로 근무하며 힘겹게 공무원시험을 준비해왔다.

 별도로 학원에 다닐 여건이 되질 않아 인터넷 강의와 함께 경기도청 평화광장 ‘북 까페’에서 점심 및 휴식 시간을 이용해 시험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도청 북부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을 보며 9급 공채시험에 응시할 생각을 가지게 됐다. 많이 부족하지만 절실한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혼자서 공부하며 고독한 시간이 힘들었지만 진정한 나의 꿈을 찾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의정부시청에서 근무하며 고향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책임감 강한 공직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헬스키퍼는 시각장애인 국가자격 안마사를 사회적 일자리로 차원에서 고용해 직원의 건강관리와 피로회복을 돕는 공익사업이다.

 의정부=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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