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중단된 인천~제주 항로가 5년 만에 재개하기는 당분간 어렵다는 소식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4월 제주~인천 항로 여객운송사업 공모를 통해 신규 사업자로 대저건설을 선정했다.

 해당 선사는 지난 6월까지 운영계획 제출 등 운항 준비를 마무리하고 올해 안으로 운항할 예정이었다.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한중 카페리 여객선이 올해 6월 완공되는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한 이후 제1국제여객부두를 사용하는 조건에서다.

 이 항로에 투입될 오리엔탈펄8호는 2016년 7월 건조된 2만4천748t급 카페리선으로 세월호의 3.6배로 최대 1천500명의 승객과 차량 120대, 컨테이너 214TEU를 싣고 22.3노트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다. 그러나,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준공됐으면서도 시범운영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해당 선사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될 선박의 용선비만 하루 1천600만 원이며, 선원 임금을 포함하면 일일 2천만 원 상당이 지출되면서 현재까지 손실 금액만 2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재개가 늦어지면서 해당선사가 사업을 포기할 경우 수년간 인천~제주 항로 재개는 어렵다는 데 있다. 선박의 안전을 고려한 규정이 상당히 까다롭고 재공모를 거쳐야 하는 등 그 기간이 최소 2년이 소요된다.

 현재 인천~제주 항로는 5천900t급 화물선 케이에스 헤르메스호가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이 배는 화물을 싣고 오가는 화물차만 이용할 수 있어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화물차만 배에 실고 운전기사는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천∼제주 카페리선은 수도권 관광객들의 편의 증대는 물론 현재 화물차를 목포나 완도로 이동시켜 제주행 카페리선에 싣는 화주들도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기대마저 무너지고 있다.

 여기에 재개 운항이 늦어지면서 항공과 더불어 관광 발전의 버팀목이었던 관광객 유치에도 힘이 빠지고 있다. 이는 해당기관이 하루빨리 인천~제주 항로가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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