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경기도내에 1만3천여 가구의 새 아파트 청약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특히 10월 초 시행 예정이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시행 시기가 국내외 문제로 연기될 가능성이 생겼지만 건설사들은 상한제 부담을 조기에 털어내기 위해 공급을 늦추기보다는 계획된 물량을 미리 소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추석 이후(9월 셋째 주)부터 10월 사이 경기도내에서 1만3천141가구(21개 단지)가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국에서는 총 4만6천785가구(아파트 일반분양 기준, 34개 단지)가 분양할 계획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8천484가구)보다 2.5배 많은 물량이다. 최근 5년 사이엔 2016년,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이다.

도내에서 눈여겨볼 분양 단지로는 고려개발과 대림산업이 안산시 백운동 백운연립2단지를 헐고 짓는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425가구)가 있다.

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원시 교동 팔달115-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1천520가구), 포스코건설이 평택시 지제동에 짓는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1천999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추석 이후 경기도내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 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와 공공분양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공급된다"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얼마나 늦춰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계획된 물량을 시행 전 소진하려 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한제 시행 이후 공급 감소 가능성을 이유로 신규 분양에 관심이 높아져 일부에선 경쟁이 치열해지며 청약가점 고점자들에서도 낙첨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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