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올해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 이어 US오픈까지 정복했다.

나달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와 4시간 50분 접전 끝에 3-2(7-5 6-3 5-7 4-6 6-4)로 승리했다. 2010·2013·2017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US오픈 정상에 오른 나달은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19회로 늘렸다. 최다 기록 보유자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20회)와는 한 회 차이다.

나달은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페더러와 남자 테니스 ‘빅3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꼬리표가 붙어 다닌다. 클레이코트에서만 강해서 ‘흙신’이라는 평가, 운동 능력과 파워를 앞세운 경기 스타일로 선수생활이 짧을 것이라는 우려다.

나달은 19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 가운데 클레이코트인 프랑스오픈에서 12번, 잔디 코트인 윔블던에서 2번, 하드 코트인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5번 정상에 올랐다. 워낙 클레이코트에서 워낙 강해 다른 코트에서의 우승 사례가 빛을 보지 못하는 편이다. 이번 US오픈에서 승수를 쌓으며 그러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었다.

나달은 많은 랠리를 뛰며 포인트를 따내는 경기 스타일이다. 그러면서 부상이 잦아 고생한다. 선수생활을 오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은 1968년 이후 역대 최고령 남자단식 우승자 2위 기록을 남기며 불식시켰다. 켄 로즈월(은퇴·호주)이 1970년 당시 35세로 우승했고, 1986년생 나달이 US오픈 최고령 남자단식 우승자다. 38세 페더러의 US오픈 마지막 우승은 11년 전인 27세 때의 2008년이라는 점에서 33세 나달의 우승은 그의 ‘내구성’을 보여 준다. 페더러보다 5살 어린 나달이 단명은커녕 역대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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