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 카드의 인기가 역외소비율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인천시, 한국은행 인천본부 등에 따르면 8일 기준 인천e음 누적 결제액은 7천975억 원으로, 가입자 수는 84만 명에 달해 결제액과 가입자 수 모두 전국 1위다.

인천e음의 업종별 결제 순위는 일반음식점 28.4%, 유통업 15.2%, 학원 11.9%, 의원 6.5%, 음료식품점 5.8%, 주유소 5.1%, 병원 5.1%, 보건위생 3.6% 등 순이다.

시와 지역 경제단체들은 인천e음의 캐시백 효과가 역외 소비를 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e음을 쓸 수 없는 경기·서울지역 백화점·대형 유통센터 등의 방문을 줄이고 인천 중소유통점 등에서 소비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지역 실물경제동향에도 대형소매점 판매는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확대돼 전년 동월 대비 1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준으로 보면 인천e음 누적 결제액 중 1천571억 원 정도의 역외 소비 감소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는 인천e음의 역외 소비 억제 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인천연구원에 역외소비율 감소 등에 대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인천e음 효과로 역외소비율이 4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의 역외소비율은 52.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반면 소비유입률은 25.3%로 타 시도에 비해 낮은 편이다.

지역의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백화점 등 감소세가 역외소비율에 영향을 줬다는 것은 용역이나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인천e음의 효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e음이 경기·서울 백화점, 대형 유통센터 등에서의 소비를 인천으로 유인했고, 중소 상공인으로 소비문화가 바뀌었다"며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매출 증대로 지역경제가 활성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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