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 추석을 맞아 귀향객들의 풍요로운 발길도 바빠지지만, 짧은 연휴 탓에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가족들과 간단한 외출로 아쉬운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

명절 연휴 가족들과 함께 가볍게 찾을 수 있는 경기도내 ‘가족 피크닉’ 명소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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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생태공원을 걷고 있는 방문객.
# 호수가 보이는 풍경 ‘남양주 다산생태공원’

두물머리에서 만난 강물이 한강으로 이어지는 팔당호. 가장 깊숙한 곳에 다산생태공원이 있다. 볼거리가 많은 남양주시에서도 피크닉 최적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우선 팔당호의 수려한 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시원한 나무그늘에 자리를 잡고 푸른 가을을 즐기다 보면 흐르는 시간마저 잊게 만든다. 주변에 가득 핀 가을 들꽃의 화사함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마음까지 맑아지는 곳이다.

다산생태공원으로 피크닉을 간다면 꼭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좋다. 자연생태를 보존한 곳인 만큼 음식점은 없지만 가벼운 식사가 가능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공원 입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이다. 오랜 세월 이곳에서 거주한 주민이 운영하는 곳으로, 작은 매장 공간에 두 배가 넘는 별도의 넓은 실내 휴게실이 있다. 깨끗한 테이블과 의자, 전자레인지와 온수기는 물론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한다. 요즘 유행하는 편의점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색다른 식사를 마치고 시원한 편의점 커피도 한 잔 해 보자.

휴게실을 만든 이유를 묻자 주변에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은 공원 방문객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게 업주의 대답이다. 뭐 특별할 것도 없다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짓는다. 지역주민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주소: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767(길찾기 검색:다산생태공원, 다산유적지 주차장 이용)

전화:☎031-590-6634

이용시간:상시

이용요금:무료

# 도심 속 비밀의 숲과 피크닉세트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요즘 수원에서 피크닉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곳은 경기상상캠퍼스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울창한 숲을 걷고, 넓은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아름드리 나무 아래에서 여유로운 오후를 보낼 수 있다. 맑은 가을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소풍은 물론 연인들의 달달한 피크닉에 최적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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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경기상상캠퍼스를 찾은 시민들이 한가로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상상캠퍼스 안에서 가장 인기 좋은 피크닉 존은 ‘사색의 동산’과 ‘잔디마당’이다. 평소에도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인 만큼 주말에는 조금 서둘러야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피크닉을 준비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카페의 피크닉세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피크닉세트는 음료와 샌드위치가 포함된 피크닉 바구니, 돗자리, 작은 테이블, 모기기피제까지 알차게 구성돼 있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다. 꽃다발과 화관 등 사진 촬영 소품을 빌려 주는 곳도 있으니 인생샷에 도전해도 좋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있던 곳이다. 오래된 학교 건물과 부지를 리모델링해서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혼합된 독특하고 주목받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주소: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66(길찾기 검색:경기상상캠퍼스)

전화:☎031-296-1980

홈페이지:sscampus.kr

이용시간:오전 10시~오후 6시(산책로 오전 5시 30분~오후 7시 30분)

이용요금: 무료

# 간편한 데이캠핑의 매력 ‘구리 토평 가족 캠핑장’

최근 캠핑에도 미니멀리즘 바람이 분다. 마치 이사를 가듯 큰 트레일러에 장비를 가득 싣고 떠나는 대신 피크닉처럼 가볍게 챙겨서 하루를 즐기는 방식의 ‘데이캠핑’이 주목받는다. 사이트를 구축하고 철수하는 노력과 시간을 가족과 함께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똑똑한 캠핑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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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 토평 가족 캠핑장
구리 토평 가족 캠핑장은 언제라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캠핑장이다. 일반적인 오토캠핑은 물론 데이캠핑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데이캠핑은 비교적 여유 있는 평일에 한해 운영되지만 가족과 함께 밥을 짓고 자연과 호흡하며 캠핑 분위기를 만끽하기 충분하다. 이용 요금도 단돈 1만 원으로 부담 없고 타프와 화롯대, 테이블과 의자 등 캠핑 장비도 저렴한 금액에 대여할 수 있다. 음식과 식기만 준비하면 되는 셈이니 오늘 저녁은 집 가까운 캠핑장에서 노을을 감상하며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주소:구리시 왕숙천로 11-140(길찾기 검색:토평가족캠핑장)

전화:☎031-550-3788

홈페이지:www.guricamping.or.kr/guricamping

이용시간:피크닉 오후 2∼10시, 캠핑 오후 2시~다음 날 오전 11시

이용요금:피크닉 1만 원, 오토캠핑 2만5천 원, 이지캠핑 5만5천 원

# 남한강변 자연 속 피크닉 ‘양평 들꽃수목원’

남한강가에 자리잡은 양평 들꽃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멸종돼 가는 토종 야생화를 가꾸고 있다. 곳곳에 만발한 들꽃이 200여 종이나 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훌륭한 자연 체험학습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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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들꽃수목원.
양평 들꽃수목원은 아이들과 놀기 좋은 곳이다. 특히 들꽃뮤지엄 아래 넓은 피크닉장에서는 탁 트인 남한강 풍경 속에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다. 주변에 방갈로와 팔각정 등 쉴 수 있는 공간이 잘 구비돼 있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알맞은 곳이다.

곳곳에 고릴라와 판다 등 사실감 넘치는 동물조형물이 있고, 작은 우리에는 공작새 가족이 살고 있다. 덕분에 동물원인 듯, 수목원인 듯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오랜만에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자연 속 피크닉을 즐길 수 있어 좋은 곳이다. 독서와 가족을 테마로 조성된 재미있는 조형물을 찾아보고 기념사진을 찍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소:양평군 양평읍 수목원길 16 (길찾기 검색:양평 들꽃수목원)

전화:☎031-772-1800

홈페이지:www.nemunimo.co.kr

이용시간:오전 9시 30분~오후 6시

이용요금:어른 8천 원, 청소년 6천 원, 어린이 5천 원

# 다채로운 행사가 기다리는 ‘수원전통문화관’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추석을 맞아 14일 ‘세시풍속·북새통’이 열린다. ▶민화엽서 만들기 ▶전통 포장 배우기(보자기 아트) ▶나무공예 ▶차례 예절 배워 보기 ▶농기구 체험 등을 진행하며, 절식 체험으로는 ▶떡메치고 송편 빚기 ▶약과 만들기 ▶전통차 시음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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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전통문화관
추석 당일을 제외한 연휴기간에는 2019 특별기획전 ‘사랑방, 선비를 만나다’ 전시와 ‘한옥기술전시관 전시실’ 관람이 가능하다. 14일과 15일에는 제공헌에서 백설기를 주제로 한 전통 병과 체험 ‘화중지병(畵中之餠), 그림의 떡’을 체험할 수 있으며, 한옥기술전시관에서는 사전 예약자에 한해 수원화성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다.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오후 4시에는 잔디마당에서 사물놀이, 버나돌리기 등 추석맞이 특별 국악공연도 펼쳐진다.

차례 예절 배워 보기 등 일부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주소: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93(장안동)

전화:☎031-247-3762

홈페이지:www.swcf.or.kr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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