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 ‘스포츠 이벤트’가 이어진다. 모래판을 휘몰아칠 자는 누굴지, 축구·야구장에서 득점을 몰아칠 자는 누굴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프로야구 KBO리그 5위 경쟁

프로야구 순위 싸움은 한가위 연휴기간에도 계속된다.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4경기)을 뺀 12∼14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띤 승부가 펼쳐진다. 그 중 12∼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NC 다이노스의 ‘한가위 대첩’이 주목된다.

kt와 NC는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130경기를 치른 kt는 64승64패2무, 129경기를 치른 NC는 64승64패1무로 모두 승률 0.500을 기록 중이다. 5위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고, 6위는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한다. kt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기회를 놓칠 수 없다. 2013∼2017년 4년 연속 가을야구를 즐겼던 NC는 지난해 꼴찌 충격을 딛고 다시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꼭 포스트시즌에 가야 한다는 각오다.

kt는 8월 4일 올 시즌 처음으로 5위에 올랐고, 6일까지(5일은 월요일) 순위를 지켰다. 그러나 다시 NC에 5위를 내줬고, 8월 31일 하루 5위에 복귀했다. 이후 계속 6위 자리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9월 8일 다시 5위에 올랐다. NC가 kt의 추격을 제대로 뿌리치지 못하고, kt가 NC를 완전히 제치지 못하는 것은 양팀의 전력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팀 타율(이하 9일 기준)은 NC와 kt 모두 0.277다. NC는 팀 홈런 115개, 장타율 0.417로 kt의 90홈런, 0.382를 뛰어넘는다. kt는 타선 응집력이 더 좋은 편이다. 안타 개수는 kt가 1천242개로 NC의 1천232보다 많고, 득점권 타율도 0.272로 NC의 0.270보다 높다. 평균자책점은 NC가 4.19로 5위, kt는 4.36으로 6위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3.84인 NC가 4.44인 kt를 앞서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kt가 4.28로 NC의 4.78보다 좋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NC가 kt에 8승5패로 앞선다. 그러나 최근 10경기 성적을 보면 kt(6승4패)가 NC(4승6패)보다 기세가 좋다. 두 팀 간 ‘추석 2연전’이 5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은 분명하다. 밀려난다고 해도 잔여 경기에서 다시 추격전을 벌일 수 있다. 승부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 두 팀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일로 예정된 오는 28일 수원에서 또다시 맞붙는다.

# 테니스 팬 두근거릴 소식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인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코트에서 막을 올린다. 해마다 추석 연휴와 가까운 시기에 열려 ‘한가위 클래식’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대회는 올해도 연휴기간인 14∼15일에 예선을 치르고 16일부터 본선에 들어간다.

2017년 프랑스오픈 챔피언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를 비롯해 세계랭킹 29위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올해 윔블던 8강 카롤리나 무코바(체코) 등이 한국 팬들을 찾는다.

# 모래판 왕좌는 바로 나

‘위더스제약 2019 추석장사씨름대회’는 10~15일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총 200여 명이 참가하며 남자부는 태백급(80㎏ 이하)과 금강급(90㎏ 이하), 한라급(105㎏ 이하), 백두급(140㎏ 이하) 4개 체급 일인자를 가린다. ‘씨름판의 꽃’ 백두급의 꽃가마에 누가 올라탈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디펜딩 챔피언 서남근(연수구청)이 타이틀 수성에 나서고, ‘명절 장사’ 장성복(양평군청)과 올해 음성대회 백두장사 정경진(울산동구청), 영월대회 백두장사 장성우(영암군민속씨름단)도 우승을 노린다. 여자부는 매화급(60㎏ 이하)과 국화급(70㎏ 이하), 무궁화급(80㎏ 이하) 총 3개 체급의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를 벌인다.

# 미국프로야구·골프도 흥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로 가을 잔치 출전 확률이 높은 탬파베이 레이스의 한국인 타자 최지만(28)이 팀 승리를 향해 방망이를 곧추세우고,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7)도 완주를 향해 막판 스퍼트에 집중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9-2020시즌도 문을 연다. 12일부터 나흘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에서 열리는 PGA 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총상금 750만 달러)가 시즌 개막전이다. 시즌 첫 대회를 맞아 지난해 우승자 케빈 나(미국)를 비롯해 안병훈(28), 배상문(33), 임성재(21), 강성훈(32), 김민휘(27), 이경훈(28) 등 한국 및 교포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