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모처럼 찾는 고향일 게다. 나흘에 걸친 연휴지만 사실상 귀성은 금일 오후부터다. 한반도에 또 한 번의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명절이 돌아와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근로자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이역만리 타국 땅에 와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 가족 친지 없이 양로원 등 시설원에서 명절을 지내야 하는 노인 등등. 주위를 돌아보면 보살펴야 할 어려운 이웃들이 한둘이 아니다.

나눌수록 즐거움은 커지고 슬픔은 작아진다 했다. 예전과 달리 근자 들어 기업인과 정치인 등 독지가들의 사회복지시설 위문이 뜸하다고 한다. 그래도 신문지상에는 각계각층 독지가들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한다는 뜻을 담아 추석 성품을 전달하는 기사가 다량 실려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중행사와 풍속 등을 정리해 설명한 세시풍속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15일은 우리나라 추석 또는 가배(嘉徘)라고 한다. 신라 풍속에서 비롯됐다. 시골 농촌에서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명절로 삼는다. 곡식이 이미 익고 추수가 머지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사람들은 닭고기와 막걸리 등으로 모든 이웃들과 실컷 먹고 취해 즐긴다"라고 ‘추석’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올 추석을 마냥 즐길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불어닥친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상처를 크게 남겼다. 특히 농어촌 이웃들의 피해가 크다. 망연자실하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누구보다도 돌봐야 할 이웃들이다. 태풍피해 복구를 돕는 것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훌륭한 선행이라 하겠다. 정부와 지자체는 신속한 태풍 피해 집계와 동시에 피해 보상을 서둘러야 하겠다.

경제가 어렵기에 기업들도 신규 직원 채용규모를 줄이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해 노량진 등 고시 학원가를 배회하는 젊은이들이 차고 넘친다. 어느 때보다 국내외적으로 나라도 어렵다. 국제관계와 함께 경기가 회복돼 경제가 살아나기를 기대해 본다. 중추월은 풍요를 상징한다. 올 추석 명절에는 국운융성과 모두의 소원이 이뤄지도록 둥근 보름달에 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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