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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갑 가평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최근 화재 발생 건수는 감소 추세이나 사상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실정이다. 화재 시 대피를 최우선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전국 소방서에서는 ‘불나면 대피 먼저’ 홍보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영국, 미국 등 외국에서는 화재 발생 시 소화 요령보다는 비상대피를 우선해 교육하고, 평상시 대피계획 수립 및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례로 종로 국일 고시원 화재(2018.11.9)로 세입자가 화재 사실을 전파하지 않고, 10분 넘게 혼자 불을 끄려다 실패해 사망자가 7명이나 발생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서울 은명초교 화재(2019.6.26) 때는 방과 후 수업 중 학교 내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교사들이 116명의 학생들을 신속하게 대피시켜 0명의 사상자가 있던 사례가 있다.

과거와 달리, 화재 발생 시 소방시설, 스마트폰 등으로 화재신고는 많은 편이며, 119 신고로 인해 오히려 대피가 지연되는 사례가 많다. 최근 건축물을 보면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 증가로 화재 시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하고, 급격한 연소 확대로 대피 가능한 시간이 과거에 비해 짧아지고 있다.

이와 같이 화재 발생 시 대피를 우선시하는 사회적 문화를 조성해 화재 등 유사시 다수 인명피해를 저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방청 설문조사에 따르면 화재 시 행동요령으로는 1위 119 신고, 2위 소화기로 불 끄기라고 한다. 화재가 발생한 후 소방차 출동은 말할 것도 없이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골든 타임은 최소한의 소방차 출동 시간이지만 화재 현장에서 현장을 최대한 빨리 벗어나는 데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인명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행동요령을 숙지해 불나면 대피 먼저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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