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이 10일 송도국제도시 내 미추홀타워에서 열린 ‘일자리·경제분야 2030 미래이음 비전 설명회’에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이 10일 송도국제도시 내 미추홀타워에서 열린 ‘일자리·경제분야 2030 미래이음 비전 설명회’에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2030 미래이음 계획을 발표하면서 로봇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국내 로봇산업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인천로봇랜드를 필두로 지역 로봇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로봇랜드 조성사업은 10년 동안 공공시설 입주 목표만 달성했을 뿐 핵심인 테마파크(상업시설)와 R&D(산업시설) 부문에서는 성과가 없는 상태다.

4차 산업 분야에서 드론과 스마트시티, 인공지능(AI) 등이 단숨에 대세로 떠올랐으나 시는 고령화와 저출산 등의 사회현상을 놓고 봤을 때 로봇산업의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한다. 고령화·저출산 사회 내 산업 생산현장과 사회 전반에서 인천만의 장점을 살린 특성화 로봇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로봇산업을 이끌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시의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난관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상업·산업시설에 들어서는 2단계 로봇랜드 개발이 시작돼야 한다. 이는 로봇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필수 과정으로, 로봇 테마를 중심으로 시설 간 연계를 통한 공익성과 수익성이 조화를 이루고 로봇랜드 전체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단계 개발사업은 조성 실행 변경계획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1년 가까이 중단된 상황이다.

시간을 보내는 사이 인천의 로봇산업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인천은 2009년 일찌감치 로봇랜드 사업을 진행했으나 지금은 경기와 서울, 대구, 경남에 이은 국내 5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8년 한국로봇산업협회가 발표한 로봇산업실태조사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인천 로봇산업 기업체 수는 6위(107개, 4.9%), 매출은 5위(3천26억3천만 원), 인력 규모 역시 5위(1천343명)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타 지역에 넘겨준 국내 로봇산업의 패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특성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시는 공항과 항만을 소유한 지역 특성을 살린 물류로봇 등 특화로봇 개발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10개의 로봇 관련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연간 25개 기업체에 기술 개발을 지원하며 최종적으로 로봇산업을 선도할 30개 기업을 길러내는 게 목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보행 보조 기능을 갖춘 반려로봇과 박물관 등 문화시설에 들어갈 큐레이터 로봇 등 숨어 있는 사업 분야도 발굴한다.

시 관계자는 "인천로봇랜드를 기반으로 국내 로봇산업을 대표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그동안 여러 문제로 로봇랜드 조성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나, 인천만의 특징을 살린 특화로봇으로 미래 로봇산업 시장의 선두에 서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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