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강화 민북지역에 평화탐방로를 조성한다.

지역 산림·생태·문화·경관자원을 활용한 탐방 루트를 개발해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과 연결되면 이곳은 세계 평화의 상징지대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시의 구상이다.

시는 10일 시청 장미홀에서 열린 ‘산림 분야 장기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해당 내용은 산림 분야 계획 중 ‘민북지역 산지관리종합계획’에 담겼다.

민북지역이란 군사분계선 남방 10∼15㎞ 지역을 말한다. 인천을 비롯해 경기·강원 등 3개 시도, 9개 시·군(강화·김포·파주·연천·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에 걸쳐 있으며 면적은 약 16만㏊에 달한다. 이 계획은 민간인 통제선 이북지역의 산지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수립되며 계획기간은 2027년까지다.

계획에 따르면 강화 민북지역 평화탐방로는 6개 구간으로 이뤄지며 길이는 13.9㎞다. 구간별로는 평화전망대 구간(석우돈대∼강화평화전망대)과 인화성마을 구간(신포∼인화성마을), 연미정길 구간(해안북로교차로∼연미정길36번길), 저어새 탐조구간 3개(해양철책길∼밤머리산, 난정저수지∼서한리 서쪽해안가, 동산리부두∼빈장포) 등이다.

조성 비용은 4억2천만 원 정도로 추산되며 휴게시설과 쉼터, 전망데크 등을 설치하는 데 사용된다.

용역을 맡은 담당자는 "강화 민북지역은 평화와 화해의 상징성을 지닌데다 자연생태형·문화형·인공형 해안경관자원 등을 모두 갖춘 특색 있는 해안경관으로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아 평화탐방로가 조성되면 지역의 관광자원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DMZ 평화의 길을 만들고 있다. 지난 4월 DMZ 평화의 길 ‘고성’ 구간을 시작으로 6월 ‘철원’ 구간, 8월 ‘파주’ 구간을 개방했다. 정부는 올해 내 DMZ 평화의 길 동서 횡단 구간인 인천 강화부터 강원 고성까지 456㎞ 규모에 대한 노선조사를 마무리하고 2022년까지 지역별 거점센터를 설치해 평화의 길을 세계적인 걷기여행길로 만들 계획이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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