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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공유자전거 ‘모바이크’. 사진=기호일보 DB
수원시 공유자전거인 ‘모바이크’ 월정액료가 폐지<본보 9월 10일자 18면 보도>돼 시민 불만이 높아진 가운데 결국 모바이크 사업이 도입 1년여 만에 운영까지 중단됐다. 수원시가 해당 서비스를 이을 다른 업체를 구하지 못한 채 사업이 중단되면서 시의 행정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민간사업자 운영 방식으로 도입했던 ‘스테이션 없는 무인대여 공유자전거’가 오는 30일자로 운영 종료된다. 이날 모바이크 해외 및 국내사업장 관계자 2명이 시 안전교통국장을 방문해 최종적으로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모바이크는 2016년부터 전 세계 19개국 200여 개 도시에서 공유자전거 사업을 해 왔고, 2018년 4월 중국 인터넷 거대 기업인 ‘메이투안 디엔핑’에 인수됐다. 당시 메이투안 디엔핑은 중국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해외사업장 철수를 결정하고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사업장에서 물러나고 있다. 시는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해외사업장이다. 모바이크는 시에서 공유자전거 5천 대를 운영해 왔다. 지난달 31일 기준 가입자 수는 32만725명, 누적 이용 횟수는 544만2천96회에 이른다.

모바이크 측은 "수원시의 공유자전거 손실률은 해외사업장 평균(30%)의 10분의 1 수준인 3%였다"며 "수원시의 높은 시민의식 덕분에 원활하게 운영했지만 국내(중국)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본사 방침에 따라 부득이하게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고 시측에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와 모바이크는 그동안 요금을 충전해 사용한 시민들에게 잔액과 보증금을 환불해 주기로 했다. 10월 중 자동 환불된다. 또 새로운 공유자전거 업체를 적극 유치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지만, 한동안 서비스 공백이 생기는 데 따른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 공유자전거가 다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업체를 유치하겠다"며 "충전금·보증금 환불에 누락이 없도록 철저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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