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이 캠핑·축제·재즈의 섬으로 널리 알려진 자라섬 꽃 축제를 열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2019091601010004649.jpg
 15일 군에 따르면 김성기 군수를 비롯한 축제 담당 공무원들이 최근 강원도 평창 꽃축제 현장을 찾아 벤치마킹하며 자라섬 활성화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했다.

 앞서 군은 지난해 11월 정읍시 구절초꽃축제, 장성군 황룡강노란꽃잔치, 함평군 국향대전 등 시·군 우수 축제장을 방문해 장점 및 특색을 견학하기도 했다.

 2015년 시작돼 매년 9월에 열리는 평창 백일홍축제는 ‘웃음꽃 만발하는 백일홍 피크닉’이라는 콘셉트 아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마련되고 100만 송이 백일홍이 바람에 출렁이는 꽃 물결이 입소문을 타 해마다 많은 이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군은 대표 관광 명소인 자라섬의 경관을 아름답게 만들고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올해 초부터 지역주민과 공무원들이 힘을 합쳐 묘목을 식재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1단체 1꽃길 1꽃동산 가꾸기 사업을 통해 자라섬 남도 일원 5만㎡ 규모에 꽃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자라섬 중도 일원 7천㎡에 교목류 소나무를 비롯해 관목류 산철쭉 등 3종 3만4천 주를 심어 봄의 정원을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5월 처음으로 양귀비·유채꽃·수레국화 등 다양한 꽃들과 만개한 철쭉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군은 봄의 향연을 가을에도 이어가기 위해 지난달부터 백일홍·코스모스 보식 관리를 비롯해 해바라기 1만5천 본, 마리골드 4만 본, 국화 4천500본 등 테마공원 관리 및 주변 경관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이면 자라섬의 푸른빛 풀들이 각양각색의 꽃으로 바뀌어 자라섬의 가을을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8일 제52회 가평군민의 날 기념식도 자라섬에서 처음으로 열려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람, 꽃들이 하나되는 뜻깊은 행사가 될 전망이다.

 김성기 군수는 "재정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타 시·군의 우수 사례를 모범으로 삼아 우리 군 축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현장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라섬은 동·서·중·남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졌으며 면적은 66만1천㎡로 인근 남이섬의 1.5배다. 1943년부터 중국인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다고 해 ‘중국섬’으로 불리다가 1986년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다.

 개발에서 소외되고 주민들조차 섬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자라섬은 북한강 수계 댐들의 홍수 조절로 물에 잠기지 않게 됐으며, 2004년 제1회 국제재즈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가평 관광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