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1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전 선발 투수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활용해 네 경기 연속 부진을 털어내고 평균자책점을 낮췄다. /연합뉴스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1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전 선발 투수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활용해 네 경기 연속 부진을 털어내고 평균자책점을 낮췄다. /연합뉴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심기일전의 각오로 머리 색깔을 회색으로 염색한 뒤 ‘부활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ERA)을 2.45에서 2.35로 낮췄다. 투구 수 90개로 안타 2개만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 무실점했다. 다저스는 8회말 2사 만루에서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고 0-3으로 졌다.

류현진은 0-0인 8회초 타석에서 에드윈 리오스로 교체돼 5번째 도전에서도 13승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12승째를 수확한 8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7이닝 무실점) 이후 34일 만에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올해 168⅔이닝을 던져 2013년(192이닝) 빅리그에 데뷔 이후 6년 만에 규정 이닝(162이닝)도 돌파했다.

류현진은 메츠의 홈인 시티필드에서 이날까지 통산 4차례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1.00을 올렸다. 메츠전 통산 4승1패, 평균자책점은 1.20으로 유독 강한 면모를 입증했다.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메츠 선발 제이컵 디그롬도 7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2.61로 끌어내리며 류현진과 투수전의 백미를 선사했다.

류현진은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과 호흡을 맞춰 ‘빠른 볼과 체인지업’ 2개의 구종으로 무장했다. 부진의 원인으로 체인지업 제구를 거론한 류현진은 비교적 높은 직구와 타자 무릎 쪽을 파고드는 체인지업의 낙폭을 활용해 메츠 타선을 봉쇄했다. 전체 투구 수 90개 중 속구가 39개, 체인지업이 28개로 비중은 74%에 달했다.

류현진과 마틴은 2회부터 느린 커브(6개)를 섞었고,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부턴 컷 패스트볼(14개)과 슬라이더(3개)를 가미해 타자들의 눈을 현혹했다. 시선이 흔들린 메츠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을 훨씬 벗어난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돌리며 류현진과 마틴 배터리의 의도대로 움직였다. 그러면서 3회 마지막 타자 J.D.데이비스부터 7회 윌슨 라모스까지 1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앞서 3경기 연속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은 9.95에 달해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1순위로 꼽혔지만 경쟁 레이스에서 뒤처져 갔다. 그러나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는 처방을 받고 휴식을 취하자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13경기 만에 무볼넷 경기를 펼치면서 칼 같은 제구력을 회복했다.

디그롬은 류현진이 주춤한 사이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부상한 투수다. 6경기 연속 7이닝 투구를 펼치며 후반기 강자 면모를 이어갔다. 명품 투수전을 벌인 류현진과 디그롬 덕분에 시즌 막판까지 사이영상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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