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를 내려다보며 달리는 순환 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가 오는 10월 8일 정식 개통한다. 2008년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을 목표로 처음 사업이 추진된 지 꼭 11년, 실제 개통은 10년 만이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첫 기적을 울리는 만큼 월미바다열차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월미바다열차가 개통하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10월 8일 정식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 중인 월미바다열차.  <인천교통공사 제공>
▲ 10월 8일 정식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 중인 월미바다열차. <인천교통공사 제공>
월미바다열차는 한 번도 달려 보지 못하고 폐기된 ‘월미은하레일’의 대체사업으로 추진됐다. 인천시는 2008년 당시 이듬해 7월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관광용 모노레일이 도심을 운행하는 그림을 그렸다. 원도심 관광 활성화 기대까지 떠안은 이 모노레일이 바로 월미은하레일이다. 인천은하역(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 월미문화의거리역, 월미박물관역, 인천은하역을 순환하는 노선으로 2008년 6월 착공해 2009년 완공됐다.

월미은하레일은 같은 해 10월 개통을 앞두고 인천 관광의 미래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부실시공 문제가 불거지며 개통이 미뤄졌다. 2010년 다시 한 번 개통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지만 시험운행 중 추돌사고, 차량 지지대 및 차량 하부 파손사고 등이 발생해 결국 개통하지 못했다. 월미은하레일 전반에 대한 안전문제 검토에 들어간 시와 인천교통공사는 결국 안전성 담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2010년 말 사업을 전면 백지화했다.

1천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이고도 개통하지 못한 채 월미도 지역 애물단지로 남았던 월미은하레일은 2017년이 돼서야 공사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재추진됐다. 이름도 시민 공모를 통해 ‘월미바다열차’로 바꿨다. 기존에 설치된 레일을 활용해 인천역을 기점으로 월미공원 입구와 문화의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 역을 오가도록 설계됐다. 총 6.1㎞ 구간을 최고 18m 높이의 궤도에서 달릴 예정이다.

앞서 월미은하레일이 안전성 문제에 발목 잡혀 빛을 보지 못했던 만큼 공사는 월미바다열차의 안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공사는 지난 6월 말 월미바다열차 운행에 필요한 149개 점검 항목을 세밀하게 살피고, 7월 30일부터는 실제 운행 상황을 가정한 시운전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시운전은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좌우 흔들림이 있어 사고 우려를 낳았던 기존의 와이(Y)자형 레일은 3선 레일로 바꿨다. 레일 양쪽에 보조레일 2개를 추가해 탈선을 방지하고, 긴급상황 시 탑승객들이 대피할 수 있는 대피로도 설치했다. 차량은 기본적으로 자동운행시스템으로 운행되지만, 동시에 수동운전도 가능한 3중 운행시스템을 탑재해 긴급상황에 대비했다. 열차 간격이 500m 이내로 가까워지면 속력이 줄고 200m 이내가 되면 정지하도록 하는 충돌방지시스템도 구축했다. 2량 1편성으로 운행되는 월미바다열차에는 항시 안전요원이 동행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시민 등 이용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성 문제에서 만큼은 완벽하게 하고자 했다"며 "개통까지 남은 기간 철저하게 살피고 보완해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월미바다열차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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