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영상산업단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건설 컨소시엄은 16일 영상단지의 대표적 유치 기업인 ‘소니픽처스’가 미국 내 다국적 미디어 지주회사임을 재천명하고 나섰다.

이는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불거진 국내의 일본산 불매운동 여파가 영상단지 유치 기업 중 하나인 ‘소니픽처스’를 일본 기업인 소니의 자회사로 착각해 개발사업에 영향을 미칠 우려에 대비한 팩트 체크다.

컨소시엄 A사 관계자는 "유사한 문제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논의된 바 있다.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7월 소니픽처스가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을 배급한 것이 알려지며 일각에서 ‘불매’ 대상이 됐다. 하지만 소니픽처스는 미국 내 다국적 미디어 지주회사로 운영되고 있는 이름만 ‘소니’인 회사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더 설득력을 얻는 것으로 종결됐다. 실제 ‘파 프롬 홈’은 800만 명의 관객 수로 불매운동에 큰 영향 없이 국내에서 크게 흥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니는 일본 기업이지만 소니픽처스는 소니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자회사이자 콜롬비아픽처스, 트리스타픽처스, 스크린젬스,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 등 모션픽처스 그룹과 소니픽처스 텔레비전 등 미국의 다국적 미디어 지주회사다. 영상문화산업 분야에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회사를 모기업과 연관성만을 이유로 부천시 유치를 제한해야 될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B사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나 브랜드들은 딱 잘라 어느 나라 기업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의 불매는 국내 기업에서 일하는 국내 노동자와 기업들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우려한 뒤 "세계화 시대에 다국적기업의 국적을 왈가왈부하는 것 뒤처진 사고방식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사업의 핵심은 글로벌 콘텐츠 허브시티로 이뤄지고 있다. 사업은 소니픽처스 외 10개의 해외기업과 17개의 국내 업체가 ‘융·복합 타운(가칭)’ 건물에 입주해 영화·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의 기획·투자·제작이 이뤄지고, 할리우드 콘텐츠 테마파크인 ‘더 할리우드 엑스’를 통해 소비 및 유통이 이뤄지는 이른바 콘텐츠의 생산·수출과 소비·관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할리우드형 콘텐츠 시티’를 완성하는 일에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소니픽처스를 비롯해 할리우드 콘텐츠 전문제작사 ‘Pure Imagination’ 등의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은 제작 투자와 더불어 국내 인력들을 직접 고용 및 육성하고, 부천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최고의 뮤직비디오 제작사인 쟈니브로스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EBS가 입주해 K-POP, 국산 만화 및 캐릭터 등 콘텐츠 생산을 통해 ‘부천발 K-Culture 확산’에 한몫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청년일자리와 1인 기업 및 중소 콘텐츠 제작사의 먹거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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