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생활폐기물 처리계획과 청라자원환경시설 현대화 방안 설명회’가 열린 16일 인천시 서구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장에서 청라소각장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단체 회원들이 참석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인천시 생활폐기물 처리계획과 청라자원환경시설 현대화 방안 설명회’가 열린 16일 인천시 서구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장에서 청라소각장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단체 회원들이 참석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민관 협치로 청라소각장 현대화사업 갈등을 풀고자 했던 인천시 구상이 물거품됐다.

시는 16일 서구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청라 자원환경시설 현대화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용역 사전설명회’를 열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대 주민 200여 명은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었고, 일부는 설명회장으로 들어가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클린서구 환경시민위원회 청라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 소위원회 김종인 위원장과 주민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위원 등도 참석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서구 환경시민위원회는 시와 서구가 지난해 11월 맺은 공동 합의에 따라 올해 초 출범한 협의체다. 시는 이번 설명회를 지난 8월 23일 제3차 클린서구 환경위원회 소위원회의 요구로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설명회 당일에는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구성된 협의체 구성원이 앞장서 대립각을 세운 모양새가 됐다.

그동안 설명회를 놓고 시는 현대화사업 용역 사전설명회를 구상한 반면 반대 측은 박남춘 시장에게 현대화사업에 관한 입장을 듣는 형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날도 서로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설명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주민들은 집회를 통해 "시가 증설계획을 세우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전설명회와 현대화사업 용역이 증설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시의 설명과 그간 위원회 활동들을 믿지 않았다.

김종인 위원장은 "소위원회에서 주민대표가 설명회를 하자고 한 것은 시장님이 와서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며 "용역설명회가 아니라 주민들 동의 없이 증설하지 않겠다고 설명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통반장협의회와 입주자대표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것이고, 소각장 현대화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18일 2차 설명회를 마친 뒤에는 소규모로 주민들을 찾아가며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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