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상당수 공단·공사 등 지방공기업들이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한 경영평가 결과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남구시설관리공단은 최하위 등급에 포함돼 경영상태가 가장 좋지 못했고 인천시시설관리공단도 하위 등급에 포함돼 심각한 경영상태를 노출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그동안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엊그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단이 지방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 154개를 상대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인천시 남구시설관리공단이 전국 62개 지방공사·공단 가운데 전북도시개발공사 등과 함께 최하위 등급인 `마' 등급 평가를 받았으며 인천시시설관리공단도 하위 등급인 `라' 등급을 받은 것이다. 인천지하철공사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서울지하철공사, 서울도시철도공사, 대구지하철공사에 이어 낮은 점수를 기록해 결국 지하철부분에서는 하위에 머물고 있는 꼴이다. 최근 경영악화와 운영비리 등으로 논란되는 지방공사 인천의료원도 전국 32개 지방공사 의료원중 `다' 등급을 받았으니 여전히 취약한 경영상태를 드러냈다.
 
행자부는 이번 평가를 사업운영, 경영관리, 책임경영, 고객만족 등 4대 지표에 의해 `가'에서 `마'까지 5등급의 세부지표를 설정해 실시했다. 그렇다면 `마' 등급은 거론조차 할 필요가 없고 `다' 등급이하 평가를 받은 인천지역 지방공기업들도 이번 기회에 조직을 해부하는 차원에서 세부지표별로 철저한 점검을 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이는 남구시설관리공단의 경우 지난 한해동안 전문건설협회와 도로굴착 및 복구작업 등의 사업을 놓고 업역 갈등을 겪어 물의를 빚은 데다 인천의료원 문제는 지역의 골칫거리이며 지하철공사는 자신들이 주장해온 경영혁신의 허와 실이 백일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번 평가에서 `마' 등급을 받은 지방공사·공단에 대해 관련심사를 거쳐 경영진단 대상 공기업으로 설정해 진단결과에 따라 기구 및 인력조정, 사업규모 축소, 법인청산 또는 민영화 조치 등 강력한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여기서 지방공사나 공단의 필요성을 논외로 치더라도 시민에게 부담을 주는 지방공기업은 청산이 되든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한 환골탈태를 하든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문제가 된 인천지역 공기업들의 자구노력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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