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기 TV중계가 방송도중에 중단되곤해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KBS 2TV는 지난 28일 낮 1시 30분부터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 '현대캐피털:삼성화재'를 생중계했으나 승부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당초 예정했던 중계시간이 다한 오후 2시 52분 방송을 중단했다.

이날 경기는 현대캐피탈이 2-1로 앞선 3세트 경기까지만 방송됐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3-2로 승리하면서 77연승을 달리던 삼성화재의 연승행진에 종지부를 찍어 도중에 끝난 TV중계에 허탈해 하는 팬들이 많았다.

일요일 낮시간 방송된 이 경기의 시청률은 5.0%(TNS 미디어코리아 집계 기준)를 나타내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KBS는 경기 중계를 끊은 뒤 자사 드라마인 미니시리즈 '백설공주' 재방송을 내보냈다.

한편 KBS 자회사인 'KBS SKY'가 운영하는 케이블ㆍ위성방송 'KBS SKY 스포츠'채널은 같은 시간 프로야구 개막전을 방송했으며 오후 4시 '현대캐피털:삼성화재'배구경기를 녹화중계했다.

이로 인해 KBS 2TV를 통해 이 경기를 시청하던 배구팬들은 'KBS SKY 스포츠' 채널에서도 생중계를 볼 수 없었던 것.

SBS TV도 31일 오후 8시(한국시간) 열리는 2006 독일월드컵 2차 예선 '한국:몰디브'전을 생중계하지 않는 대신 이튿날 오후 1시 20분 녹화방송키로 결정했다.

몰디브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2위의 약체라는 평가가 SBS가 생중계 대신 녹화방송을 선택한 배경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경기는 SBS 계열의 케이블ㆍ위성방송 채널인 'SBS 스포츠' 채널에서 단독 생중계된다.

방송사들의 이 같은 편성은 낮시간 스포츠 경기 중계에서 시청자보다는 방송사 편의를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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