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록의 대부로 꼽히는 신중현(62)씨가 처음으로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4분 30초 분량의 이 뮤직비디오는 신씨의 대표작인 `미인'의 선율에 애니메이션과 사진 콜라주 기법을 곁들였으며 애니메이션 전문회사 아툰즈가 제작하고 김요한씨가 메가폰을 잡았다.

길과 지하철에서 마주치거나 창 밖으로 비치는 미인들의 얼굴을 보고 한 남자가 연속적인 상념에 빠져든다는 줄거리로 자유분방하면서도 일관된 흐름을 지닌 신씨의 음악세계와 인생 이력을 잘 표현하고 있다.

신씨는 "음악인생 반세기를 2장의 CD로 정리한 스페셜 음반 「Body & Feel」을 만들면서 젊은이들의 권유에 따라 뮤직비디오까지 내놓게 됐다"면서 "젊은 가요팬들이 내 노래와 좀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라이브 방식으로 제작한 「Body & Feel」에는 `미련', `마른 잎', `나는 너를', `늦기 전에', `빗속의 여인', `봄비', `님아', `석양', `미인', `꽃잎',`잊어야만 한다면', `커피 한잔', `나뭇잎이 떨어져서', `거짓말이야', `님은 먼 곳에', `간다고 하지 마오', `떠나야 할 그 사람', `아름다운 강산' 등 신씨의 대표작이자 가요사 불멸의 히트넘버인 18곡이 담겨 있다.

대부분 김추자, 펄시스터스, 장현, 박인수, 이선희 등의 목소리를 통해 더 잘 알려졌지만 이번에는 직접 육성으로 불렀다. 차남 윤철씨, 신중현밴드의 베이시스트 김정욱씨와 드러머 유상원씨, 마에스트로 챔버 오케스트라 등이 반주에 가세했다.

신중현씨는 지난달부터 서울 송파구 문정동 우드스탁에서 매달 두 차례씩 무료공연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 3월쯤 대형 콘서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02)443-2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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