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주요 대선 (예비)후보간 6자면담이 오는 23일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이회창, 노무현, 권영길 후보 및 정몽준, 이한동 의원측과 접촉한 결과 면담방법의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면서 “면담 방법은 대체로 함께 만나는 방향으로 합의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제8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위해 방북한 정세현 통일부 장관이 22일 서울로 돌아오고 김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일정을 감안해 면담일자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오는 23일께 청와대 6자면담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 다른 고위관계자도 “후보들과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김 대통령의 APEC 출국 이전에도 면담이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회창 후보는 19일 밤 KBS 심야토론 프로그램에 출연, “반드시 단독회담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며 청와대측에서 대선후보들이 같이 만날 것을 요구하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과 대선 (예비)후보간 회동이 이뤄지면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비롯한 대북정책 전반과 경제불안 대책 등에 대한 초당적 협력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부측의 대선 공정관리와 각 정당 및 후보측의 공명선거운동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청와대 6자면담 후 북한 핵, 경제대책, 대선 등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합의문이나 공동발표문이 나올지 주목된다.
 
6자 면담에는 정세현 통일부 장관과 최성홍 외교부 장관 등이 배석, 각각 제8차 남북장관급 회담 결과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한을 통한 한·미간 협의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대선후보가 없는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와는 APEC 정상외교를 마치고 귀국한 뒤 별로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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