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걱정과 우려 때문에 지폐의 초상화를 훼손시킬 수 없다는 권위주의적 아첨에 따라 이 은행권은 발행이 중지되고 대통령의 초상화를 오른쪽에 넣은 새 지폐가 1958년에 발행됐다. 그 이후로 우리나라 지폐에 나타나는 초상화는 중앙을 벗어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건국 이후 지금까지 이승만, 세종대왕, 충무공, 율곡, 퇴계의 초상이 등장했으며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초상화 모두가 이씨 일색이다. 단순한 지폐만을 보고도 그 나라의 역사와 그 배경, 미래의 발전사항 등을 엿볼 수 있는 가운데 초대 대통령의 초상화를 놓고 얼굴이 접히느니, 훼손되면 어찌하나 등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어떡하면 집권자에게 잘 보일까하는 아첨은 비효율적인 행동 즉, 국가 발전에 저해요인이 되는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평생동안 몸 담아온 집단에서 개인의 연명을 위해 탈당도 서슴치 않는 일부 정치인들, 지폐 속에 그려진 조상들 보기에 민망하지 않는가. 미국 지폐에 새겨진 단어가 생각난다. “신은 우리를 믿는다.”
(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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