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임혁필과 `알프레도' 김인석 콤비가 KBS 2TV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타락토비'에서 호흡을 맞춘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타락토비'는 어린이 프로그램 `텔레토비'의 주인공들을 성인 버전으로 패러디한 코너. `세바스찬' 임혁필이 보라돌이를, `알프레도' 김인석이 나나를 맡았고 `짠짠극장'에 나오는 정명훈.허승재가 뚜비와 뽀로 각각 출연한다.

지난 8일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난 이들은 "이 코너가 누구의 아이디어냐"는 물음에 "서로 자기 아이디어라고 할 게 뻔하니 그런 질문은 따로 있을 때 물어봐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2주째 방송된 `타락토비'는 나이트클럽에 가서 술을 마시고, 바가지 씌우는 웨이터를 혼내주고 모범생의 돈을 뺏는 등 천진난만한 텔레토비가 제목 그대로 `타락'한 모습에서 웃음의 포인트를 찾아내고 있었다.

"기존 텔레토비는 몇번이고 단어를 반복해 교육적인 부분을 강조했는데 저희는 그렇게 귀여운 텔레토비가 돈을 뺏고 술을 마시고 여자를 꼬시는 등 텔레토비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불량스럽고 성인 취향의 내용이라는 점이 차이가 납니다."(김인석)

맏형인 세바스찬 임혁필은 최근 `봉숭아 학당'을 졸업하고 이 코너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과거 `그렇습니다'를 힘차게 외치면서 얼굴을 알린 뒤 `노라줘', `세바스찬'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그렇습니다'를 외치던 무명 시절에는 보는 분들도 기대치가 낮아서 조금만 웃겨도 반응이 바로 왔는데 지금은 기대치가 많이 높아져서 걱정이 많이 된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아이들이 많이 보는 시간에 나쁜 짓을 조장할지도 모른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전에 청년백서란 프로그램에서도 사실 앞집 우유 훔쳐먹기, 몰래 담배피기 등 안 좋은 일을 다 하고 나서 `개그는 개그일뿐 따라하지 맙시다'라는 문구와 함께 교훈적인 내용을 담았다"면서 앞으로 `타락토비'에도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이 안 가도록 교훈적인 장치를 가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미를 주면서 지나치지 않도록하는 수위조절은 항상 개그맨들이 갖고 가야 하는 고민이자 숙제라고.

뚜비를 맡은 `짠짠극장'의 정명훈은 "`짠짠극장'을 오래 했는데 이렇게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다"면서 너스레를 떤 뒤 "좋은 선배들과 같은 코너를 하게 돼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뽀 역의 허승재는 "`개그콘서트'는 거의 매주 새 코너를 리허설을 통해 실험하는데 선배나 신인의 구분이 없이 재미만 언제든지 고정 코너가 될 가능성이 열려 있을 정도로 생동감이 넘치는 게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한편 임혁필은 최근 스티븐 시걸이 출연하는 영화 `클레멘타인'에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건달 역으로 영화에 도전했다.

"코믹한 역이 아니고 터프한 건달 역이었어요. 많이 맞기도 했지만 연기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죠.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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