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것 인가 내 줄 것 인가” 정규리그 2연패를 향해 독주를 해온 선두 성남 일화가 잠시 주춤하면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프로축구 삼성 파브 K리그 막판 판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각 팀이 6~7경기씩을 남겨 둔 21일 현재 성남은 승점 3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안양 LG와 전남 드래곤즈(이상 승점 29)를 필두로 승점 6점 이내의 8개팀이 2위권에서 치열한 중위권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겉보기에는 성남과 2위 그룹간의 승점차가 아직은 크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성남이 결코 여유를 부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월18일 대전과의 경기에 승리하며 1위로 나선 뒤 줄곧 선두를 유지하며 한때 2위와의 승점차를 10점까지 벌리며 무난한 우승을 예감했던 성남이 최근 전남, 울산에 잇따라 발목이 잡히면서 추격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
 
더욱이 2위권에서 선두 따라잡기에 나선 팀들이 전력 상승을 꾀할 수 있는 요인들을 안고 있는 반면 성남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어서 선두 유지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는 요소다.
 
2위 안양과 4위 수원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던 주전들이 복귀하면서 전력이 보강돼 막판 레이스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또 최근 성남과의 맞대결에서 1승1무를 기록, 성남의 부진에 기여한 3위 전남은 골잡이 황선홍을 영입했고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울산 역시 유상철 영입과 이천수 등의 복귀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상황.
 
성남은 오는 23일 수원, 27일 안양을 상대해야 하는데 수원은 최근 4경기 3승1무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안양 역시 껄끄러운 상대여서 이들두 팀과의 승부가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맞는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저력을 과시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온 성남이 정규리그 막판 판도에 드리워진 안개를 걷어내고 끝까지 독주를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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