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AP=연합】러시아 정부의 내년 외채이자 지불부담이 과중해 재정상 중대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정부는 그러나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25일 내년에 지불해야 할 외채이자가 173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쿠드린 장관은 이러한 도전이 국가에는 오히려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드린 장관은 지난 1799년 프랑스군의 포위망을 뚫고 필사적으로 스위스의 알프스를 넘어 결국 휘하장병을 구한 알렉산드르 수로보프 장군의 전설적인 무용담을 상기시키면서 “러시아가 이번 고비를 잘 넘기면 국가신뢰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수십억달러의 외채 상환일정 조정협상을 벌였으나 결렸돼 그동안 상환을 추진해왔다.
 
러시아 관리들은 국제유가 안정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가재정이 외채상환부담을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왔다.
 
쿠드린 장관은 한편 내년도 예산을 설명하면서 국가공무원들이 제때 봉급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국방예산 증액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에도 세입과 세출을 각각 2조4천억루블(774억달러), 2조3천억루블(772억달러)로 잡은 흑자예산을 편성했다. 러시아의 흑자예산 편성은 이번이 세번째다. 러시아 정부가 짠 내년도 예산안은 하원인 국가두마에 곧 상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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