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차를 더 벌리며 도망가느냐, 아니면 오히려 줄어들어 혼전으로 이어지느냐'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프로축구 삼성파브 K-리그가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숨막히는 레이스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줄곧 선두를 달려 온 성남 일화는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으려고 하지만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공동전선을 형성한 듯 한 팀들의 저항이 이만저만 거센 게 아니다.
 
특히 `쫓는 자'들은 돌아가면서 성남과 맞대결을 벌이며 총력전을 펼쳐 성남을 녹초로 만들어 호시탐탐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승점을 보태지 못한 성남이 23일 상대하는 팀은 수원 삼성.
 
수원은 수도권 라이벌이자 막강 공격력을 갖춘 팀으로 시즌 초반 꼴찌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지만 저력을 과시하며 4위까지 도약, 이제는 정상도 넘보고 있다.
 
특히 수원은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아시안게임에 차출됐던 이운재, 김두현, 조성환, 조병국 등이 복귀, 전력이 더 안정됐다.
 
성남은 새로운 황금콤비로 자리잡은 샤샤와 김대의가 변함없이 위력을 발휘할 경우 수원의 저항을 뚫고 승점 3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해 최우수선수 신태용의 플레이메이킹과 이리네, 백영철 등 2선 공격수들도 믿음직하다.
 
다만 중앙수비수 김현수가 경고누적으로 출장할 수 없어 산드로 등 개인기를 갖춘 상대 공격수들의 중앙 침투가 우려된다.
 
2위를 달리고 있는 안양 LG는 이날 유상철이 가세한 울산 현대와 맞붙는다.
 
안양은 무조건 이긴 뒤 주말 성남과의 맞대결에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만큼 안드레, 뚜따, 마르코 등 브라질 3인방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칠 태세이고 울산은 월드컵전사 유상철, 이천수 등을 앞세운 맞불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또 3위 전남 드래곤즈는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를 반드시 이겨 우승을 향한 발판으로 만들겠다는 작전이며 5위 포항도 부천 SK를 상대로 승점쌓기에 나선다.
 
한편 이날 대전 시티즌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회전 몬테카를로(마카오)와의 2차전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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