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2차 회의가 27일부터 4일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남북 경협위는 2000년 12월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첫 회의 이후 1년8개월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남북은 제7차 장관급회담(8월12∼14일·서울) 합의사항에 따라 이번 경협위 제2차 회의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문제, 개성공단 건설문제, 임진강 수해방지문제와 그밖의 경제협력 문제들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 남측은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조명균 통일부 국장, 김창세·양성호 건설교통부 국장, 김해종 총리실 심의관 등이 대표로 나선다.
 
북측 대표단은 박창련 국가계획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박정성 철도성대외 철도협조국장, 박성희 전기석탄공업성 부국장, 최현구 삼천리총회사 사장, 조현주 민족경제협력련합회 참사 등이 포함됐다.
 
박창련 위원장은 경협위 1차 회의때도 북측 대표단을 이끌었고 과거 정무원과 현재 내각 사무국에서 1사무국 국장을 지낸 경제 전문가로 알려졌다.
 
최현구 삼천리총회사 사장 역시 박 위원장과 함께 1차 회의에 참석했으나 다른 대표들은 새얼굴로 교체됐다.
 
조명균 경협위 남측 대변인은 26일 사전브리핑 자료를 통해 “우리측으로서는 이번 회의에서 제7차 장관급회담시 합의한 대로 남북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건설, 임진강 수해방지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 타결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실무적이고 생산적인 분위기 속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되도록 회담을 운영해 나간다는 것이 대표단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들 핵심과제의 구체적인 이행일정과 추진방법을 확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북쌀지원 문제에 대해 남측대표단은 북측이 먼저 제의해올 때까지 먼저 거론하지 않을 방침이며 북측의 태도를 봐가며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은 임남댐(금강산댐) 공동조사 등 수자원 공동이용 문제, 4개 경협 합의서 발효 등 제도적 장치마련 문제 등도 함께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며 아울러 그동안 제기됐던 다른 경협문제들도 필요하다면 폭넓게 논의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남측 대표단은 회담 전망과 관련,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제7차 장관급회담시 합의한 사항을 이행해 나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북측도 기본적으로 협의에 성의있게 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 30명은 27일 오전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을 경유한 뒤 오후 3시1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남북 경협위 제1차 회의는 전력협력실무협의회 및 전력실태공동조사단 구성 및 운영, 임진강수해방지실무협의회와 임진강수해방지 공동조사단 구성 및 운영, 서울-신의주 철도 연결 및 문산-개성간 도로 개설, 개성공단 건설을 위한 실무협의회 구성 등을 합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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