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가을의 잔치'인 포스트시즌에 초청받지 못한 팀들을 중심으로 내년 시즌을 대비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4강권에 들지 못한 두산과 SK, 한화, 롯데 등 4개팀이 코칭스태프를 물갈이하고 외국인 선수들을 정리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작업에 나선 것.
 
4개팀 중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가장 강하게 몰아친 곳은 SK.
 
지난 2000년 팀 창단 첫 해 꼴찌였다가 지난 해 7위, 올 해 6위로 해마다 한 계단씩 뛰어올랐음에도 올 해 기존 팀 코칭스태프에 메스를 댔다.
 
SK는 창단 당시부터 지휘봉을 잡아왔던 강병철 감독을 지난 20일 중도하차 시킨데 이어 22일에는 신언호 수석코치와 김종윤 작전코치 등 7명의 코치를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 대폭 물갈이를 예고했다.
 
새로운 SK 사령탑으로는 조범현 삼성 배터리 코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 등 `참신한 인사'의 깜짝 인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는 또 올 시즌 홈런 3위(45개)에 오르며 맹활약한 용병 슬러거 페르난데스와 재계약할 방침이지만 2승에 그친 선발투수 대니얼 매기, 용병타자 제프 잉글린과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6월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던 롯데도 코칭스태프 개편작업으로 부산하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꼴찌 수모를 당한 롯데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용병타자 호세 에레라를 퇴출시켰고 분위기를 띄울 새로운 용병 물색에 나섰다.
 
롯데는 또 지난 19일 김용희, 윤학길 등 코치 6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하고 새코칭스태프 영입에 나섰고 선수들도 젊은 피를 수혈, 내년 시즌에는 기동력있는 야구를 펼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올 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이광환 감독이 이달 말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새 사령탑 영입과 용병 교체를 검토하고 있고 4강 문턱에서 좌절한 지난 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 역시 전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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