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는 26일 이 준 국방장관과 강신육 병무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 병역문제 및 지난 84년의 허원근 일병 의문사 사건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 장남 정연씨와 차남 수연씨의 병역면제 판정관련 비리 및 은폐 의혹을 집중 부각시킨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들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형근 김문수 이재오 이주영 의원 등을 사보임을 통해 긴급 투입했다.
 
민주당 천용택 의원은 수연씨의 병적기록표 부모란에 백부·백모 이름이 기재된 데 대해 “병적표는 일정한 연령이 될 경우 본인이 작성해 강제 신고하게 돼있는 `제1국민역 편입신고서'와 `호적부'를 동시 대조하면서 작성되는데 백부모 이름이 기재된 것은 처음부터 `편입신고서'를 허위작성했을 가능성이나 병역비리에 종로구청 직원이 가세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낙연 의원은 “정연씨의 병적기록표에 철인이 안돼 있는 점 등 통상적인 행정착오로 보기엔 의혹이 너무 많다”며 “국민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 가량이 병역비리 의혹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국방부, 군검찰도 진실 규명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정연씨 병적기록표 문제와 관련 “지난 97년 국정감사에서 병무청은 `병적표에 사진이 붙었던 흔적이 있고 철인도 날인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사진은 병무청과 입영부대를 오가는 과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고 반박하고 수연씨 문제에 대해선 “역시 97년 국감과정에서 종로구청 담당자들이 자신들의 오기 및 가필을 인정한 바 있다”면서 “민주당이 5년전에 검증된 것을 재탕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강창성 의원은 질의자료에서 “특정지역 출신들이 끼리끼리 엉겨붙은 검찰과 여권의 병역공작팀이 병역비리 사기꾼 김대업을 후원하고 있다”며 “최근 이정연씨에게 병역면제를 상담해줬다는 정체불명의 병무청 직원이 등장했는데 청장은 이사람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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