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6일 `군검찰의 병역비리 수사 당시 정연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 진술서를 작성했다'는 유관석 소령의 진술에 따라 당시 군검찰 간부를 상대로 진위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시 군검찰 수사를 지휘했던 고석 대령을 참고인 자격으로 금명간 소환,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대한 내사여부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김대업씨 녹음테이프에서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등장하는 병무청 유학담당 직원의 신원을 최근 확인, 소재를 추적중이다.
 
이와 관련, 검찰관계자는 “문제의 유학담당 직원이 누구인지 윤곽이 잡혀가고 있지만 본인을 불러 최종확인을 거치기 전에는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대업씨로부터 녹음테이프 원본을 이르면 27일께 제출받는 대로 재감정에 착수키로 했으며, 김대업씨는 동생이 테이프 원본을 갖고 귀국하는 대로 27~28일께 검찰에 제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정연씨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에 관여했다고 주장한 김길부전 병무청장과 정연씨 병역면제에 연루돼 있다고 지목한 육군헌병 준위 출신 변모씨등 관련자들을 주중 차례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특수1부내에 병역문제 수사를 전담할 `병무 특별수사반'을 별도 편성, 특별수사반장에 김경수 부부장을 임명하고 유병규·이원곤 검사를 투입했다.
 
한편 한나라당 법사위원 등은 27일 오전 10시 서울지검에서 병역비리 수사 진상조사 및 문서검증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청사 15층 회의장에 검증 장소를 마련, 김진환 검사장 등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나라당측의 질의·요구에 답변할 예정이나 병역비리 수사자료 등 제출요구에는 응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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