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의 유행은 특정한 지역, 도시 또는 국가에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 바이러스의 유행은 비교적 갑자기 시작되어 2~3주간 정점에 도달하고 5~6주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흔히 열을 동반하는 호흡기 문제로 인해 소아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가끔은 양로원과 같은 노인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먼저 발생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폐렴, 심부전, 만성 폐질환 환자의 질병악화 등으로 입원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국내 의학계에 따르면 인플루엔자에 대한 기록은 BC 4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지난 한 세기동안 세계를 긴장으로 몰고 간 대대적인 유행성감기(인플루엔자)는 네 차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1918년에 발생한 H1N1 스페인독감을 비롯해 57년의 H2N2 아시아독감과 68년의 H3N2 홍콩독감, 77년의 H1N1 러시아독감 등을 꼽을 수 있다. 1918년 발생한 스페인독감은 10억명에게 고통을 안겨주었고 2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인도에서는 1천250만명이, 미국에서는 55만명이 숨졌다. 또한 1957년에는 홍콩독감이 전세계로 번져 일본의 경우 7천700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968년에도 2천여명이나 사망했다. 최근 10여년간 가장 맹위를 떨치고 있는 독감은 `시드니 A형'으로 H3N2이며 세계 의학계에서는 68년 홍콩독감의 일종으로 추정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시 평균 5~6일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며 약 3일간의 결근 또는 결석을 하게 되고 이 기간동안 평균 2~4회 의료기관을 찾게 된다.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진료비 중 20%미만은 직접적인 의료 경비가 차지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독감예방접종이 실시된 가운데 기온이 뚝 떨어져 차가운 날씨가 지속되자 노인들과 유약자들의 건강을 해칠까 우려된다. 어느 때보다 환절기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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