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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라! 고요한 끝섬으로-홍도

바다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잔잔한 곳

강훈천 hck@kihoilbo.co.kr 2002년 08월 21일 수요일 제0면
바다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잔잔한 곳. 마치 다소곳한 강물을 타고 가는 것만 같다. 홍도는 여행객들의 마음속에 강렬한 이미지로 뇌리에 남아있는 서남해의 끝섬이다. 홍도 여행은 미리내처럼 섬이 흩뿌려져 있는 신안 바다의 고요한 물결로 시작된다.

▲ 한국 해벽미(海壁美)의 백미 홍도
홍도는 동경 125도 북위 34도에 위치해 있으며 목포항에서 서남쪽으로 72마일(115km) 떨어져 있다. 서울-대전이 150㎞ 거리인 것을 감안하면 육지에서 꽤 먼 섬이다. 면사무소인 흑산면에서도 14마일(22km)이 떨어져 있다.

홍도는 20여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면적 6.87㎢, 남북의 길이 6.4km, 해안선은 20.8km이다. 이 섬은 해방 전에는 매화꽃보다 더 아름답다 하여 '매가도(梅加島)'로 불렸으나 해방 후 해질녘에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 하여 '홍도(紅島)'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홍도를 이루고 있는 바위는 홍갈색을 띤 규암과 사암이 오랜 풍화를 견디며 붉은 빛을 띄게 됐다.

따라서 석양의 햇살을 받으면 섬 전체가 마치 불 타는 듯하다. 또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의 조화가 절묘해서 남해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홍도에는 '홍도 33경'이라는 절경이 있다. 그중에서도 남문바위, 실금리굴, 석화굴, 탑섬, 만물상, 슬픈여, 부부탑, 독립문바위, 거북바위, 공작새바위 등은 홍도 10경으로 꼽힌다. 홍도 해상을 한 바퀴 도는 해상유람선을 타면 홍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30분.

홍도 아름다움의 정수(精髓)는 섬을 두르고 있는 해안이다. 도승바위, 남문바위, 탕건바위, 흔들바위, 칼바위, 제비바위, 기둥바위, 원숭이바위. 검푸른 파도 위에 솟아있는 붉은 바위들은 색깔의 대비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홍도에는 또 특이한 해수욕장이 하나 있다. 홍도해수욕장이라는 공식 이름이 있지만 현지에서는 '빠돌해수욕장'이라고 불린다. '빠돌'은 둥근 돌이라는 의미. 모래가 아닌 크고 작은 둥근 돌이 해변을 덮었다. 큰 것은 축구공만하고 작은 것은 어린 아이의 주먹 정도이다. 돌의 성분은 규암이다. 이 해수욕장에 누워있거나 물에 들락거리면 신경통, 피부병, 무좀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홍도는 또한 낚시꾼의 천국이기도 하다. 섬 전체를 빙 둘러 모두가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돔, 볼락, 돔, 방어, 우럭 등이 잡힌다. 유람선을 타고 섬을 돌다 보면 거의 모든 바위에 낚시꾼이 진을 치고 있다. 물이 깊고 파도가 거칠어 양식 사업을 거의 못한다. 예전에는 약점이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장점이다. 홍도에서 나는 수산물은 그래서 대부분 자연산이다. 맛이 예사롭지 않다.

뿐만 아니라 이 섬에는 270여종의 상록수와 170여종의 동물이 서식한다. 섬 전역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하기 위해 1965년에는 천연보호구역, 1981년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그래서 이 곳에서는 마을 이외에 산은 들어갈 수 없으며 물론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도 채취나 반출이 철저히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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