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8·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값이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지적으로 불안한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 부동산값 동향을 예의주시해 필요할 경우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금리인상이 부동산값을 안정시키는 데 주요한 수단이 되지만 현재로서는 부동산값 추이를 지켜보는 선에서 현재의 금리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26일 “8·9 부동산대책에 따라 국세청의 자금출처조사와 건설교통부의 재건축요건 강화 등 조치가 진행되고 있어 부동산값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국지적으로 부동산값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부동산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부동산값 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부동산투기 혐의자 483명에 대한 자금출처조사가 끝나는대로 2차 자금출처조사를 실시하고 9월중 강남 등 부동산값 상승지역에 대한 기준시가를 상향 조정해 부동산값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이 부동산값 이상급등 현상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거시경제정책수단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 등으로 이부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최근 미 금융시장 불안과 유가 상승조짐 등으로 금리를 올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부동산시장 동향은 아직까지 국지적인 양상인데 비해 금리정책은 모든 경제주체들에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절치않은 면도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당장 금리조정을 하지는 않는 대신 부동산시장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금리정책을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조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가격은 이사철인데도 불구하고 강보합을 유지하는 데 그쳐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지역의 아파트값은 전월대비 3.2%가 올랐으나 8·9 부동산대책 이후 이사철 수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전(8월13일)보다 0.3% 오르는 데 그쳤고 전세는 변화가 없었다.
 
재경부는 부동산값이 국지적으로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지만 예년의 경우 7~9월사이 부동산값 상승폭이 컸던 것에 비하면 요즘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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