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10년, 20년후를 점칠 수 있는 인천미래발전 전략 수립에 안상수 시장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보도다. 시장 취임이후 시민과 약속 이행을 위한 기초작업은 물론이요 인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내놓겠다는 구상일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안 시장은 지난 토요일 공무원연수원에서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본청 간부와 10개 군·구 단체장, 시교육청 부교육감, 인천발전연구원장, 인천대학장, 그리고 실제 전략수립의 주체가 될 태스크포스팀 전원과 연석회의를 가졌다고 한다. 기획관리실 주관으로 추진돼 오던 인천시 정책이 앞으로는 각 분야별로 책임을 질 태스크포스팀과 인천발전연구원 주축으로 전환돼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그동안의 인천시 발전전략 수립 과정을 보면 인천발전연구원과 인천시 본청 간부진 일부의 머리속에서 그려진 밑그림을 바탕으로 역시 정책을 수립한 공무원 일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안 시장의 인천미래발전 전략 수립을 위한 연석회의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으며 그래서 앞으로 내놓을 청사진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첫번째로 열린 연석회의 결과를 들여다보면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 둘이 아니어서 과연 시민들이 기대해도 좋을 만한 작품이 만들어질지 우려된다고 하겠다. 우선 연석회의 참석자들만 봐도 과거 인천정책에 관여했던 인물들 일색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홍철 인천대총장도 계획수립 과정 자체는 시민·유관기관·전문가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시민들의 의견이 제외된 그들만의 인천미래전략은 과거 인천발전전략과 비교해볼 때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견이 나온 것이다. 각 실·국별로 마련한 분야별 추진방향 역시 문제다. 현재 맡고 있는 업무를 소화해내면서 만들어 낸 미래발전전략이 그동안 시가 추진해온 정책과 크게 다르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안 시장은 이번 미래전략이야 말로 과거 추진해온 정책을 다시 검토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시기별로 수립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라고 주문하고 있으나 이것 저것 잴 것이 많은 인천공직사회의 화답이 어떨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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