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선린동 차이나타운 일대에 지상 4층 규모의 문화관광센터와 공영주차장이 들어서고 동사무소도 중국 분위기가 나는 건축물로 리모델링 돼 명실상부한 차이나타운으로 거듭난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시는 당초 이곳에 중저가 숙박시설을 건축, 중국관광객들의 거처와 쇼핑센터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부지 매입의 어려움을 겪게 되자 사업계획을 변경, 부지확보가 가능한 부지에 문화관광정보센터와 공영주차장을 건립키로 했다고 한다. 내년말까지 준공될 예정인 문화관광정보센터와 공영주차장은 미술·전시관 건립 예정 부지 옆 800여평 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2천여평 규모로 들어서며 1~2층은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시는 이미 완료된 중국풍 시범거리 1구간(280m)에 이어 연내 2~3구간을 조성하고 내년말까지 중국풍 건물 및 관광시설물 3개동 5개소와 문화정보센터, 공영주차장 건립을 마무리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문화관광정보센터가 차이나타운 조성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중저가 숙박시설을 신축하려다 사정이 어렵게 되니까 궁리한 끝에 내놓은 방안이 문화관광정보센터 신축이어서는 곤란하다. 시는 이 지역에 당초 중저가 숙박시설을 계획했다가 주변지역 부지매입이 어렵게 되자 연안부두 일대에 또다시 숙박시설을 짓겠다는 졸속계획을 세웠다가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시킨 사례가 있다.
 
차이나타운이 그 매력을 지키면서 번성하는 방식은 두가지다. 첫째는 살고싶어 하는 주민이 늘거나 사업하고 싶은 사람이 늘거나 하는 것이다. 좋기는 사업도 늘고 주민도 느는 것이다. 찾아 올 사람을 늘리는 것은 그 첫 단추다. 차이나타운의 딜레마는 재투자 의욕이 크지 않다는 것과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관광객도 늘고 자장면 축제도 열리지만 아직은 몇몇 중국 음식점 살릴 정도의 규모라 해도 무방하다. 답답한 주민들은 주상복합 건물이나 쇼핑센터도 계획해 보지만 이 문제도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인천시가 계획하고 있는 문화관광정보센터의 건립에 반대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 센터가 차이나타운의 주변지역 개발과 향후 전개될 사업과 어떤 조화를 이룰지 신중하게 검토됐느냐 하는 것이다.

10년 아니 100년을 내다보는 인천시의 차이나타운 조성계획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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