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2002삼성파브 K-리그 우승 문턱에서 주춤하고 있는 성남 일화와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안양 LG가 오는 2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성남의 우승에 이론이 없었던 올 시즌 정규리그는 부산아시안게임으로 인한 휴식기 이후 판도를 예측할 수 없는 안개 정국으로 빠져든 상황.
 
승점 37로 2위인 전남 드래곤즈(승점 30)와 3위권인 안양(승점 29) 등에 여유있게 앞서 있는 성남은 최근 4경기에서 한차례의 승리도 낚지 못한 채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공격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대의(8득점 7어시스트)만이 제 구실을 해주고 있지만 정규리그 2연패를 눈 앞에 두고 방심한 탓인지 안일한 수비로 실점이 잦고 팀 전체 분위기가 가라 앉은 것이 성남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더욱이 필요할 때 한방을 터뜨려 줘야 할 스트라이커 샤샤가 10경기째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더니 경고 누적으로 안양과의 경기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하게 됐다.
 
이같은 성남에 맞서는 안양은 2년만에 정상을 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속사정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
 
성남이 주춤하는 사이 안양은 지난 19일 포항 스틸러스전과 23일 울산 현대전에서 내리 패해 승점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날려 버렸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감행, 상대를 위협하던 팀컬러는 최근 경기에서 찾아 볼 수 없었고 빠른 측면 돌파를 시도하던 이영표와 최태욱의 스피드도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인한 피로 탓인지 무뎌졌다.
 
성남과 안양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할 경우 2위 전남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울산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된다.
 
전남은 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부산 아이콘스와 26일 홈에서 경기를 갖게 되는데다 다음 달 초부터는 한국최고의 스트라이커 황선홍이 가세하게 돼 정규리그 막판 최대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또한 `유상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울산도 터키 출신 트나즈 트르판 감독부임 이후 팀을 재정비하지 못한 부천 SK를 상대로 승수 쌓기에 나선다.
 
팀 합류 이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는 유상철을 앞세운 울산이 부천과의 원정경기를 발판 삼아 막판 얼마나 큰 돌풍을 일으킬지도 관심사다.
 
이밖에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 대전 시티즌과 포항도 27일 각각 수원과 대전에서 맞붙어 아직 포기할 수 없는 우승의 꿈을 향해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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