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내달 2일 가을개편과 함께 유일한 토론프로그램이었던 `토론공방'을 폐지한 반면, 오락 프로그램은 대거 신설해 눈총을 사고 있다.
 
SBS는 “11월1일 권영길 후보 초청 토론회를 마지막으로 `토론공방'을 폐지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주요 사안이 생길 때마다 `토론특집'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타방송사와 차별화된 아이템 선정의 어려움과 토론 프로그램 자체의 실효성 의문, 시청률 저조, 운용의 문제 등이 폐지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방송가 안팎에서는 “사회 현안에 대한 공론의 장을 없애는 것은 방송의 공익적 성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SBS는 `8시 뉴스'를 5분간 늘렸고 `나이트라인'도 20분에서 30분으로 확대편성하는 등 대신 보도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토론공방' 후속으로는 `스타 PD' 주철환 교수(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가 연출하는 `스타 도네이션'이 편성됐다. 낙도 어린이나 고아원생, 불우 청소년 등 어려운 이웃의 작은 소망을 스타가 이뤄주는 공익성이 강한 프로그램이다.
 
한편 SBS는 오락 프로그램을 대폭 물갈이했다. 토크쇼 `신동엽·김원희의 헤이헤이헤이', 버라이티쇼 `신동엽·남희석의 맨투맨', 부부 및 커플 대상의 버라이어티쇼 `러브 투나잇'을 신설했다.
 
또한 이휘재·송은이·유재석·홍록기 등이 출연하는 `코미디타운'도 편성표에 올랐다. 제작진은 “과거 인기를 끌었던 `유머 1번지' 처럼 신세대 감각에 맞춘 정통 콩트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일요일 오후 7시에 편성된 `가족만세'는 `뷰티풀 선데이'의 한 코너였던 `스타의 비밀일기'를 고정 편성한 프로그램. 탤런트 박철이 진행하는 `어메이징 아시아'는 제목을 `지구본색'으로 바꿨으며, `호기심천국', `기분전환 수요일', `여고시절', `카운트다운' 등은 이번 개편으로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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