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과학연구소(소장 박석준)가 10년간의 번역작업 끝에 3천여개의 역주를 단 「동의보감」(휴머니스트刊)을 내놓았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황제내경」부터 16세기 말까지의 동양의학 정수를 정리했고 「향약집성방」「의방유취」등 조선의학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 한의학의 고전이다.

「동의보감」은 조선시대 신체, 질병의 문화를 탐사하는 보감으로 중세인의 신체관, 생명관, 그리고 그들이 앓았던 각종 질병과 처방, 양생법 등을 엿볼 수 있다.또한 도교사상을 중심으로 유가ㆍ불가의 사유체계를 포괄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동의보감」은 제1권 <내경편>이다. <내경편>은 몸 안의 세계를다루는데, 「동의보감」이 기초하고 있는 세계관과 인체관을 서술하고 인체를 다루는 본질적 요소들인 정(精), 기(氣), 신(神) 등을 설명한다.

이어 몸 내부의 상태를 바깥으로 나타내는 여러 단서와 몸을 구성하고 운용하는 구체적 단위들인 오장육부(五臟六腑)를 다룬 후, 몸 안에 있으면서도 오장육부에 포함되지 않는 각종 충(蟲), 소변, 대변 등에 관해 설명한다.

동의과학연구소는 1993년부터 한의사, 철학자, 자연과학자들이 모여 다양한 관점에서 원전을 해석하고 인용문의 출전을 조목조목 확인하면서 번역을 해왔다. 김교빈(한국철학), 최종덕(자연철학), 이현구(한국철학), 조남호(동양철학), 황희경(동양철학), 이동철(동양철학) 등이 참여했다.

<내경편>은 세 가지 판형으로 발간됐다. A형(국배판)은 전문가용으로 제작한 것으로 활자와 판형을 대폭 키웠다. B형(신국판)은 학생용, 3형(46판)은 일반용으로 휴대하기 쉽게 만들었다. 연구소는 전5권을 발간할 예정이다. 1천992쪽. A형 13만원,B형 6만8천원, C형 3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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