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도하=연합】“사우디아라비아 공격수의 빠른 발을 묶어라.”

제33회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 축구대회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이 4강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진의 스피드를 차단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아시아 축구 강국 중 하나로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아라비클럽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8강전에서 불붙은 공격력을 과시한 끝에 4-1 승리를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공수에 걸쳐 특별한 약점을 노출하지 않은 채 위협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최전방 공격수인 나지 마이라시와 에이사 알 마이야니, 플레이메이커인 압도 아우테프, 왼쪽 미드필더인 사드 아부아드 등 공격진의 개인기와 스피드는 단연 돋보였다.
 
이들은 시종 빠른 발을 이용한 중앙 및 측면 돌파로 중국 수비진의 혼을 빼놨다.
 
극동지역 청소년에 비해 월등한 체력을 갖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팀의 가공할 공격력은 예선에서 각각 4-0으로 제친 방글라데시와 인도전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물론 일본에게는 한순간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1-2로 패했지만 경기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박주성(마산공고)-임유환(한양대)-김치곤(안양)-조성윤(동북고)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포백 수비라인은 유기적인 움직임속에 상대 공격수를 강하게 옥죄는 등 길목을 일찌감치 차단하면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 상대에게 파고들 공간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
 
기술분석관인 윤덕여 17세이하 대표팀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피드는 발군이었다”며 “우리 포백수비가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수들의 빠른 발을 묶는 게 승패의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수비라인만 제대로 구축된다면 절정의 골감각과 함께 제공권, 몸싸움에서 뒤지지 않는 김동현(청구고)과 부진에서 헤어나고 있는 정조국(대신고)의 `트윈타워'가 충분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열어젖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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