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콜레라는 돼지질병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질병이다. 또한 전파 속도가 빠르고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어 발병농장의 돼지는 대부분이 폐사·매몰처분돼 결국 축산농가는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돼지콜레라 백신을 접종해 질병발생과 피해방지에 나서는 등 각종 방역정책을 50여년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그러나 지난 96년 돼지콜레라 등 가축 전염병 박멸계획이 성안돼 처음으로 시행됐지만 그동안 예산 사정상 방역주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사실상 농장 자율방역에 의존해야만 했다. 이 같은 열악한 방역정책 끝에 당국은 물론 축산농가 및 관련단체 등에서는 “돼지콜레라 근절없이 양돈산업 미래 없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필사적인 방역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99년 70%선이었던 백신접종률이 같은 해 말에는 95%로 급상승해 양돈현장에서는 돼지콜레라 근절에 대한 각종 조치 등이 가시화 됐었다. 하지만 돼지콜레라를 근절치 못하고 구제역 비발생국으로 자리매김 하지 않는 한 돈육수출에 걸림돌은 물론 오히려 중국의 값싼 돈육이 국내로 물밀듯이 밀려올 것은 불보듯 뻔하다. 특히 일본의 돼지콜레라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우리의 돈육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수년전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양돈업계에서는 돈육수출 없이는 양돈농가가 살아남기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같이 돼지콜레라 발병과 돈육 수출·입 등에 대한 국내·외적인 관심속에서 최근 강화군을 시작으로 김포시 축산농가까지 돼지콜레라가 발생, 농민들은 물론 방역당국 등이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축산농가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방역당국과 축산농민, 유관단체 등이 혼연일체가 돼 돼지콜레라 근절 대책을 성공리에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나아가 돼지콜레라가 인체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망국병에서 벗어날 것이다.
(國)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