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학교에서 사용하는 전기가 단순히 교실이나 교무실의 조도를 올리는데 한정되었을 때는 전기사용요금에 대한 학교의 부담이 적어 별 문제가 없었으나 학교시설의 현대화에 따라 전기사용량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과다한 전기요금에 대한 인하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교에 적용되는 학교시설 교육용 전기요금은 여름철 7~8월의 경우 83.80~88.90원/kwh으로 산업용 31.70원이나 가로등용 51.40원 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다. 최근 학교교육환경의 개선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현대적인 냉난방시설을 갖추고 교실 조명도 기준에 맞게 갖추는 등 전기사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학교시설의 교육용 전력 사용량은 평균 15%, 전력요금은 평균 20%씩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전력사용이 많은 여름철에는 각급 학교가 자율학습과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학교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수백만원씩의 전기요금을 부담하게 된다고 한다. 지난 여름철에도 각급 학교에서는 자율학습이나 특기·적성교육 등을 실시하였는데 에어콘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이 과다해 일부 학교의 경우에는 학부모에게 전가한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또 어떤 학교에서는 에어컨을 놔두고도 가동을 자제한다고 찜통 속에서 수업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학교전기료 부담을 학부모들에게 분담시킬 경우 가계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측에 불신과 불만이 확산될 우려가 크다.
 
학부모와 일선교사들은 학교에서 사용하는 전기요금은 정부가 공교육 활성화 차원에서 산업용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산업자원부가 일반시민들이 주장하는 수준의 학교용 전력요금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학교용 전기요금을 산업용 정도의 수준으로 인하할 경우 최소한 50%이상의 전기요금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학부모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학교운영비 절감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요즘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10여일 앞에 둔 시기여서 난방과 조명에 많은 전기사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조명을 기준치 이하로 한다거나 난방을 가동치 않는 경우가 생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겨서는 안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