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의 연말 '효자상품'인 '조용필 콘서트'가 올해도 어김없이 오페라극장 무대(12월 7-14일.월요일 공연없음)에 오른다.

예술의전당이 1999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조용필 콘서트는 '순수예술 공연장에서의 첫 대중가수 콘서트'로 화제를 모았던 첫해에 3회 공연이 열린 데 이어 이듬해에는 6회로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10회의 무대가 마련됐다.

올해는 7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오페라를 위시한 클래식 음악계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예술의전당이 이처럼 조용필 콘서트에 집착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유료관객 점유율이 30%를 넘기 힘든 오페라 공연에 비해 조용필 콘서트는 해마다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재정자립도 제고에 고심하는 예술의전당의 수입을 높이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취약한 국내 오페라계 실정상 오페라극장을 1년 내내 오페라로만 채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조용필 콘서트의 경우 일반 대중가수들의 콘서트와는 달리 거의 '클래식급'의 품격있는 무대로 꾸미기 때문에 오페라극장의 이미지를 그다지 훼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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