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의 최상덕(31)과 LG의 제프 케펜(28)이 한국시리즈 진출 길목인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로 균형을 잡고 맞이하는 3차전은 한국시리즈행 티켓 주인의 향방을 사실상 가늠할 한판이기에 두 투수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더욱이 둘 다 정규리그 후반 부상과 부진속에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해 3차전 출격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리고 실추된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되돌릴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 시즌 개막전 투수로 나섰던 최상덕은 5월 중반까지 다승선두를 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7월23일 한화전 직후 생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40여일을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져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최상덕은 부상의 여파속에 정규시즌을 8승(7패)으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도 1,2차전 선발을 `용병 듀오' 다니엘 리오스와 마크 키퍼에게 내줘야 했다.

구겨진 토종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만회할 기회를 잡은 최상덕은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날고 있는 LG의 최동수와 권용관을 정규시즌 3타수 무안타와 4타수 무안타로 잠재운 게 강점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9타수 2안타(타율 0.222)에 그친 이병규에게는 정규시즌 5타수 4안타로 두들겨 맞았고 박용택, 마르티네스에게도 각각 0.333의 피안타율을 기록하는 등 LG의 중심타선에는 약한 면모를 보였다.

LG 선발 케펜 역시 올 시즌 힘든 시간을 보냈다.

5월초 퇴출된 용병타자 탐 퀸란을 대체해 영입된 케펜은 국내 데뷔전이었던 5월26일 삼성전에서 선발패했고 5월23일 기아전 패배 후 한달여를 2군에서 보냈다.

1군 복귀등판이었던 7월26일 기아전에서 또 한번 패전의 멍에를 썼던 케펜은 4연속 선발승을 올리기도 했지만 시즌 성적은 6승(4패)에 그쳤다.

케펜은 준PO에서 현대에 약하다는 이유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기아와의 PO 1, 2차전에서도 선발들의 맹활약과 두터운 중간계투진에 밀려 등판 기회를 갖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 마운드에 서는 케펜은 이종범(피안타율 0.200), 김상훈(0.250), 홍세완(4타수 무안타)에게 정규시즌 강했지만 장성호(0.625)와 김종국(0.375)에게 허약함을 보여 어느 정도 기아 타선을 막아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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