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는 두 입술을 통해 숨결과 영혼을 주고받는 거예요." 영화 속 여주인공 케이트의 대사다. 키스야말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키스는 극중 주인공인 '케이트'와 '뤼크'를 진정한 사랑으로 연결해주는 모티브가 되고 있다. 키스가 무엇이길래…
'프렌치 키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남프랑스의 아름다운 전원과 칸 해변의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La Mer'의 감미로운 선율 등으로 눈과 귀, 마음이 모두 즐거워진다.
천진스러운 미소 하나로 전 세계의 남성의 마음을 녹여버린 매력적인 '맥 라이언'과 속옷 회사 이름인 줄로 알았던 '캐빈 클라인'이 주연을 맡아 영화를 더욱 화사하게 만들었다.

프랑스에는 절대로 애인 혼자 보내서는 안 된다

순진한 역사 선생인 케이트(맥 라이언)는 의사인 찰리와 약혼한 사이다. 결혼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열심히 저축을 하고 있던 케이트는 어느 날 프랑스의 세미나에 참석한 찰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는다. 바로 프랑스에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다는 것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던 케이트는 용기를 내어 프랑스행 비행기를 타게되고 그녀의 옆자리에 탄 전문 보석밀수범인 뤼크를 만나게 된다.
케이트는 그의 과잉친철(?)로 무사히 프랑스에 도착하지만 뤼크는 그녀의 가방에 자신의 포도밭을 인수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희망인 목걸이를 숨겨놓는다. 이때부터 시작되는 케이트와 뤼크의 엎치락뒤치락 사랑 만들기. 뤼크는 케이트에게 약혼자를 되찾는 것을 도와주기로 하고 케이트는 뤼크에게 형사의 눈을 피해 목걸이를 대신 팔아주기로 한다.
드디어 게임 시작. 케이트는 뤼크의 도움으로 약혼자를 다시 되찾을 수 있었지만 그에게 환멸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사랑한 사람은 뤼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케이트는 뤼크를 뒤쫓는 형사의 권유로 목걸이를 형사에게 인도하고 자신의 전 재산을 뤼크에게 주고 떠난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된 뤼크, 다행히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뤼크의 꿈이었던 포도밭 위에서 그들은 뜨거운 키스를 하며 사랑의 수확을 맞게 된다.

프랑스의 햇살 아래 사랑은 이루어진다

'프렌치 키스'는 영화가 아닌 프랑스 홍보물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프랑스의 아름다운 면모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케이트가 약혼자를 찾기 위해 탄 기차는 프랑스의 전원을 통과하며 인간이 만든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또 뤼크의 포도밭이 있는 '프로방스' 지역은 동화 '별'의 배경지가 되었던 곳으로 언뜻 보면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 같지만 남프랑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이곳 프로방스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원이 있어 와인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달콤한 분홍 포도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마지막으로 케이트가 찾은 도시는 국제적인 관광지이자 칸 영화제로 더욱 유명해진 아름다운 휴양지 '칸'이다. 특히 칸 해변은 바다 속 깊은 곳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바닷물과 비치를 따라 뻗어 있는 야자나무와 꽃들로 남국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또 화려한 호텔과 언덕 위의 빌라, 물 위에 떠 있는 요트들은 이곳이 고급 휴양지임을 말해준다.
칸이 자랑하는 또 한곳은 매년 5월이면 칸 영화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클루아제' 거리다. 영화제가 열리는 '페스티벌 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배우들의 손 지문과 사인들이 바닥으로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칸 영화제의 열기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 '클루아제' 거리를 걷다보면 어디선가 은은하게 탱고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면 거리는 탱고에 흠뻑 젖어들고 누군가 홀로 탱고춤을 추고 있는 듯 하다. 이것만 보아도 왜 케이트가 키스 하나만으로도 사랑에 빠질 수 있었는지 알 것 같다. 어느 누구와도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만 같은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프랑스에선 가능한 일일 것이다.

프랑스의 통통한 햇살은 포도를 영글게 하고 사랑도 영글게 한다. 프랑스의 이런 밝은 분위기와 향기로움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까지 밝게 해준다. 눈으로만 보는 여행이 아닌 영혼까지 즐기고 싶다면 이곳 프랑스를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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