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성남인가?.'
 
성남 일화의 독주체제가 깨진 2002프로축구 삼성 파브 K리그에서 막판 선두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승 가능권에 있는 팀들은 남은 경기 대진표를 놓고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이 없다.
 
플레이오프 없이 정규리그 승점으로 챔피언을 가리는 올 시즌에서 28일 현재 팀당 5~6경기를 남긴 가운데 우승가능권에 있는 팀으로는 1위 성남(승점 37)을 필두로 2위 전남(승점 33), 3위 안양, 4위 울산, 5위 포항(이상 승점 32)에 이들보다 한 경기를 더 남긴 6위 수원(승점 30) 정도.
 
결론적으로 남은 경기일정만 감안한다면 최근 극심한 부진(최근 5경기 2무3패)에 빠지긴 했지만 성남이 가장 유리하다.
 
2위 전남에 승점 4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성남은 오는 30일 최하위 대전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 달 3일 전북(7위), 6일 부천(9위), 10일 부산(8위) 등 하위권 4개팀과 연달아 경기를 치르고 최종일 17일에야 현재 5위인 포항과 맞서게 돼 상대적으로 수월한 일정이다.
 
특히 성남은 남은 경기를 치를 팀들과의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부천에 2전 전승, 대전에 1승1무로 각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전북(2무), 부산, 포항(이상 1승1패) 등과는 호각세를 이루고 있어 열세인 팀이 하나도 없다.
 
반면 현재 성남을 쫓고 있는 전남은 애써 영입한 스트라이커 황선홍의 가세가 늦어지고 있는 터에 대진표를 보면 답답하기 이를데 없다.
 
전남은 5경기 중 원정경기가 3게임인데다 내달 2일 포항전을 시작으로 6일 울산, 10일 안양 등 상위권 팀들과 3연전을 가진 뒤 13일에는 정규리그 2전전패의 `천적' 부천과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3위 그룹에 올라 있는 안양, 울산, 포항 등 3개팀은 모두 5경기 중 3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등 비슷한 입장이며 수원은 내달 6일부터 포항, 울산, 안양 등 상위권팀과 3연전이 잡혀있어 쉽지 않은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2위그룹과의 승점차를 10까지 벌렸던 성남의 급속한 하향세와 `유상철 효과'로 3연승을 내 달린 울산의 돌풍 등 돌발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일정표 만으로는 우승팀을 예측할 수 없다는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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