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같은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탈당 자체를 부인하는 등 어정쩡한 자세로 일관한다는 데 있다. 어찌된 셈인지 입당이 발표된 당사자는 탈당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민주당 인천시지부조차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힘 있는 정당에 자신을 의탁하는 철새정치인들을 보는 게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야당에서 집권여당으로 옮겨간 지역정치인들이 수두룩한 게 인천정치판의 역사의 한 단면이다. 그러나 탈당 자체를 부인하면서 한 발은 민주당을 남겨두고 한발은 다른 정파에 내미는 작금의 양다리 걸치기식 행태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떳떳치 못해도 대부분은 자신의 정치철학을 내세우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인정받는 형식이라도 갖춰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민주당을 떠난 지역정치인들은 어느 누구 하나 지역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탈당과 입당을 부인하다가 슬그머니 서울로 올라가 입당 선언을 하고 그 사실조차 숨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당위원장과 핵심당직자들이 탈당계는 만들어 놓고 확실한 선택을 위해 여론을 떠보고 있기에 떳떳하고 당당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그래서 나올만 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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