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생명이 안방에서 먼저 웃었다.
삼성생명은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안정된 공수의 전력을 과시하며 청주 현대에 89-73으로 낙승했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이미선(17점)이 초반부터 상대 수비에 막혀 애를 먹었으나 주장 박정은이 그 역할을 대신해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고 김계령과 스미스가 골밑을 철통같이 봉쇄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특히 17점, 어시스트 10개, 리바운드 7개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보인 박정은은 자칫 흐트러질 수 있었던 공수의 흐름을 추스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계령(19점·8리바운드)과 스미스(11점)도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 상대 주득점원인 샌포드를 단 2점으로 막아 승리를 도왔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1승을 거두고 통산 5번째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4차례나 결승에 오르고도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현대는 초반 강압 수비로 이미선을 봉쇄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중반부터 센터 싸움에서 패하면서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진 것이 패인이 됐다.

삼성생명은 1쿼터에서 현대에 허를 찔렸다.
초반부터 전면강압수비로 나올 줄을 몰랐던 데다 이미선이 진미정에게 철저히 막혀 무득점에 그쳐 15-22로 밀린 것.
그러나 2쿼터 8분여를 남기고 김영옥에게 막혀있던 변연하(13점)가 3점슛 1개를 포함, 7득점하는 등 약 3분 동안 12점을 집중, 31-27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이후 샌포드에게 9점을 내주며 39-41로 재역전 당한 삼성생명은 3쿼터 들어 김계령과 스미스로 하여금 샌포드를 더블팀으로 막게 했다.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샌포드가 철저히 봉쇄되자 공 줄 곳을 찾지 못하던 현대는 실수를 연발했고 그틈을 타 삼성생명은 다시 12점을 연속 득점, 53-43까지 훌쩍 달아났다.
김계령이 골밑에서 5점을 보태면서 60-48로 점수차를 벌린 채 4쿼터에 들어선 삼성생명은 이후 이미선까지 공격에 합세하면서 빠른 속공으로 꾸준히 점수차를 유지해 낙승했다.
박정은은 “예전 가드를 한 경험이 있긴 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줘서 미선이 대신 가드 역할을 그런대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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